책소개
미카 왈타리의 장편역사소설 《시누헤》는 1945년에 핀란드에서 초판이 출간되었다. 1949년에 영어로 번역되었으며(영어판 제목은 Sinuhe, the Egyptian)... 20세기가 가장 사랑한 소설 《시누헤》가 발표된 지 60여 년 만에 드디어 우리나라에 소개된다.... 시누헤는 일개 개인들인 우리를 대표해서 작품 속에서...
시누헤는 이집트어로 비밀, 모험, 금의환향을 의미한다고 한다. 책의 주인공 시누헤는 그의 이름이 가진 의미처럼 비밀을 알아채 유폐되기도 하며, 그의 인생 전반 동안 외국을 모험하며 지내기도 한다. 그는 결국 금의환향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가 이집트가 가야할 진정한 길을 찾아 그것을 실현하려 한 것은 진정한 그의 고향을 찾은 것이라는 점에서 금의환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인간은 존재하며, 우리 인간은 어떠한 존재인가?
본능적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지금’은 과거와 연속선상에 있다. 때문에 우리는 지금을 알기 위해 과거를 질문하고, 또 그 과거를 알기 위해 과거를 질문한다. 이렇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우리의 ‘모태’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집트는 그래서 가장 근본적이고 근원적인 질문이며, 그 답을 완성했을 때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비로써 완전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집트는 오늘날 단순히 신비한 문명을 가진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집트는 그리스문명에 신화, 철학, 미술, 언어에 있어 강한 영향을 주었다. 따라서 오늘날 그리스, 로마, 유럽을 거쳐 전 세계 문화에 뿌리가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집트를 약탈하고 그것을 단순히 제3의 문명으로 인식하던 나폴레옹 때의 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이집트의 의미를 되새기며 직접 고대이집트의 자취를 보고 느끼는 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다.
계속해서 유지되던 이집트의 종교적 색채를 크게 뒤바꾼 아케나톤은 오늘날 ‘진짜 이집트’라고 인식되지 않는다. 마치 당시의 시대는 이집트의 영원한 문명의 티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 아케나톤의 종교 개혁의 시도가 진정한 이집트를 지키기 위한 시도하는 점에서 그러한 인식은 피상적인 수준의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비록 소설이지만 책 시누헤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과 그 내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