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야만적으로 조작된 정체성의 위험!이 책은 1998년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아마르티아 센의 신작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나 타인을 종교나 민족, 문명 등 어느 하나의 정체성에만 의거해 바라볼 때 다양성과 다원성을 가진 인간의 존재는 끔찍하게 축소된다고 말하며 그 끔찍한...
사람들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수많은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성 정체성, 종교 정체성, 민족 정체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정체성들이 있고, 이러한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은 긍지와 기쁨, 용기와 자신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스포츠 경기나 세계적 행사가 있을 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떠올리며 긍지를 느끼는 것이나 타지에서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났을 때 느끼는 반가움 등이 이러한 예이다. 정체성 개념이 이웃 사랑과 같은 대중적 고취에서부터 사회적 자본으로서의 공동체 의식과 공동체주의적 자아 규정이라는 고차원적 이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찬사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정체성은 양날의 검과 같아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한 집단에 대한 강력하고 배타적인 소속감과 집단 내의 연대성은 때로 다른 집단과의 불화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것은 현재 어떠한 국가나 민족을 대상으로 자행되는 테러나 종교 집단 간 갈등 같은 세계적 문제에 있어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