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는 소설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최성각의 서평집이다. 책을 읽으며 살아온 삶, 책을 읽으며 버틴 시대의 아픔을 오롯이 보여준다. 1부에는 쓸쓸한 젊은 날을 견디며 읽었던 책들이, 2부에는 이 시대를 돌아보며 비판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주는 책들이, 3부에는 환경운동을...
나는 건성건성 책을 읽는 버릇이 있다. 내가 건성건성이라도 책을 읽게된 계기가 있다. 중3 여름방학 무렵인 것 같다. 이청준의 단편소설 ‘당신들의 천국’을 밤을 새며 단숨에 읽은 후로 비로소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 후로 돈을 주고 책을 사기 시작했다. 기념일에 책을 선물하기 시작한 것도 아마 그 무렵으로 기억된다. 책을 선물하고 또 선물로 책을 받는 기쁨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난 여전히 이 책의 지은이처럼 날마다 책을 읽지는 못한다. 나는 음식만 편식하는 것이 아니라 책도 편식을 하는 편이다. 아주 못된 습관이다. 첫 장이 재미있으면 그 자리에서 끝까지 독파하고, 재미가 없으면 슬그머니 책꽂이에 꽂아둔다.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의 본문에 나오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신영복의 ‘청구회 추억’, 권정생의 ‘우리들의 하나님’이란 책을 나도 읽은 적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책을 읽었다. ‘둥지’란 독서 모임에 들어온 이후로 더 많은 책을 읽게 되어 둥지 회원님들께 늘 감사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