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를 정의내리기란 어렵지만,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 바로 그 예다. _무라카미 하루키
근대소설의 새 장을 연 위대한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작품이 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애초 구상한 두 편의 소설 중 첫번째에 해당하는 완성된 미완의 작품이자...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 은 내가 중학생 때, 청소년 필독서 중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생 때 나는 독서토론 동아리였는데, 이 책이 추천 도서목록에 있기에 읽어보려고 시도했지만 방대한 양과 복잡한 내용에 짓눌려 읽기를 포기하게 된 기억이 있다. 과제로 이 책이 나왔을 때 나는 사실 반가웠다. 이러저러한 부담으로 포기했었던 이 책을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찬찬히 읽고 즐겨 보았다. 이 작품은 카라마조프 가의 3형제를 중심으로 존속살해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내었다. 이야기는 카라마조프 가 구성원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갈등묘사 위주로 전개되는데, 작가인 도스토예프스키의 기존 작품들처럼, 이 소설 역시 인간 내면의 심리를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다.
카라마조프가의 아버지인, 표도르 카라마조프는 고리대금 등을 통해 제법 재산을 모은 50대 중반의 남자이다. 그는 부도덕하며 호색가에 욕망에 충실하다. 그는 두번의 결혼 생활을 통해 세 아들을 두었는데. 첫 번째 아내에게서는 아들 하나 드미트리를 두었고, 두 번째 아내에게서 이반과 알렉세이를 낳았다. 그들의 어머니는 둘 다 사별하였고, 아버지는 주정뱅이에 난봉꾼이었기 때문에 아들들은 여러 친척집에 흩어졌다.
드미트리는 하인인 그리고리의 손에서 양육되었고 외가 쪽 친척이 그를 데리고 가 교육을 시켜 그는 장교까지 되었다.
이반과 알렉세이 역시 외가의 도움으로 교육을 받았다. 이반은 대학을 졸업한 당시의 신세대 지식인으로 성장하고, 알렉세이는 고향에 있는 수도원에서 당대에 명망있는 조시마 장로의 아래에서 생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