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방현석의 단편 '존재의 형식'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지난날 민주화운동의 동지들 중 정치가 또는 현실주의자로 출세한 사람, 끝내 외길을 가고 있는 사람 등. 이 소설은 이른바 후일담 문학의 연장선상에 서있다. 개인의 문제보다는 역사.사회적 조건을 우선하는 후일담 문학은 유형화와 경직성의 함정에...
작품 속에는 우리나라의 민주화운동을 겪은 재우와 베트남의 전쟁을 겪은 레지투이가 등장한다. 이 두 사람이 겪은 사건은 그들의 인생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에 대한 방향성을 가지게 된다.
재우는 5.18 민주화운동이 끝난 후 그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 환멸을 느낀다. 해결책의 주요쟁점은 돈이다. 보상금에 관련된 이야기만 나오면 한 때 뜻을 같이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린다. 재우는 자신이 한 행동이 명예로운 일라고 생각하기에 왜 명예를 돌려받아야하나 생각했고 누가 돈과 명예를 돌려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들 중에 하나는 바로 ‘마음가짐’이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문제를 두고 누구는 좋은 결과를, 누구는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것 또한 ‘마음가짐’의 문제에 달려있다. 내가 이번에 읽은 텍스트 또한 ‘마음가짐’이 핵심이 되는 텍스트이다.
텍스트에 등장하는 두 명의 주인공 중 한명인 재우는 80년대 운동권시절 사람이다. 후에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베트남에 정착하여 한국기업의 자문역할을 했던 재우는 자신의 생각으로는 도저 이해할 수 없는 한국기업의 베트남 노동자 폭행장면을 보고 신문에 기재함으로써 자신의 신념을 지켰을지는 모르나 입지가 좁아져갔다. 그 뒤로 재우는 자신의 이상과 세상적인 삶 중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며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