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때 소중했던 것들』은 지금은 곁에 없지만 누구나의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자신들조차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삶 속에는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차 있다. 이 책의 작가는 무심한 듯 살뜰하게 바라본 삶의 풍경들 속에서 매일매일 새롭게 흘러가는 일상의...
『언어의 온도』로 인해 익숙한 이기주 작가의 산문집이다. 작가는 말을 아껴 글을 쓴다. 쓸모를 다해 버려졌거나 사라져가는 것에 대해 쓴다. 엿듣고 엿본 것을 기록하기 좋아한다. 책과 사람을 평가하기보다 음미한다. 타인의 세계를 존중할수록 내 세계도 깊어진다고 믿기에...
세 개의 큰 주제를 가지고 ‘한 때 소중했던 것들’에 관하여 이야기 한다. ‘추스르다’, ‘건네주다’, ‘떠나보내다’ 가 바로 그것이다.
1부 ‘추스르다’ 에서는 세월 앞에서 우린 속절없고, 삶은 그 누구에게도 관대하지 않다. 다만 내 아픔을 들여다 봐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꽤 짙고 어두운 슬픔을 견딜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2부 ‘건네주다’ 에서는 우리는 시간을 공유하는 사람하고만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특히 사랑은 내 시간을 상대방에게 기꺼이 건네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3부 ‘떠나보내다’ 에서는 소중한 사람이나 존재는 우리 곁을 떠날 때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중략)
나는 산문 책이나 문학책을 썩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선정한 이유는 도서관을 둘러보던 중 ‘한때 소중했던 것들’이라는 책 제목이 나에게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하여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작년에 어버이날에 효도 편지를 썼을 때 “부모님에 대해 소중함을 느낀다는 것은 좋지만 너무 슬프다. 지금 마냥 학원 가기 싫어하고 게임을 즐기는 동생이 부럽기도 하다.” 라는 어쩌면 철이 없는 이야기를 적었다. 속 뜻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모님과 나는 이별을 하고 싶지 않아도 이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을 때 아직은 어려서 별생각이 없는 지극히 어린 생각이 부럽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기 마련이라는 ‘회자정리 거자필반’을 머리로는 인지하고 있어도 가슴속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 책을 통해 이기주 작가님은 헤어짐과 만남을 어떻게 정의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지혜를 배우고자 이 책을 선정하게 된 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글귀를 나의 생각과 연결해 독서록에 녹이고 이기주 작가님은 인생 선배로서 헤어짐과 만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크게 그리고 천천히 자라다오.”
이 책의 필자이신 이기주 작가님의 어머님 멘트이다. 천천히 자라달라는 말은 어머니와 자식이 오래오래 함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면서 자식이 잘 되라는 의미에 크게라는 형용사가 붙은 걸로 나는 이해하였다.
이기주 작가의 책은 전작인 ‘언어의 온도’나 ‘말의 품격’을 통해먼저 접했었다.그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이 고요해지고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기운으로 사는 게 아니라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우린 의기소침한 누군가에게 ‘기운 좀 내’ 라고 말하지만,정작 삶을 이끄는 것은 기운이 아니라 기분이 아닐까 싶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같은 상황이나 말이라도 기분에 따라서 그를 받아들이는 것은 달라졌던 것 같다.사람과 사람 사이엔 무수한 허공과 우주가 존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