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글을 쓰는 자신이 길이 됩니다.”
각계 명사에게 ‘다음 세대에 꼭 전하고 싶은 한 가지’가... 글쓰기를 10년 넘게 강의한 박민영 작가는 글쓰기가 자기를 발견할 수 있는 길이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글 쓰는 방법도 싣고 있다.
이 책은 글쓰기...
인문 교양에 관한 글을 주로 쓴 작가인 박민영이 쓴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 존댓말로 강연하듯 친근한 문체로 쓰여 있고, 글쓰기에 대한 깊은 통찰들이 자연스럽게 배어있다. 그의 이야기에 관한 나의 단상을 적어본다. 이하에서, ‘저자’는 박민영을 가리키고, 괄호 「」 로 표시한 부분은 책의 주요 내용을 내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1. 글쓰기와 고독
「저자는 작가에게는 고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가는 생각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며, 혼자 있어야 자기 내부에 표상된 세계와 내적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진리는 고독하게 자기를 의식하는 인간에게만 말을 건넨다.” (자크 랑시에르) 작가가 독창적인 시선을 보여주려면 지적 독립이 필요하며, 모든 집단에서 떨어져 나와 홀로 있는 것은 이에 기여한다.」
즉, 고독은 지적 독립을 위한 것이다. 글쓰기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이는 글쓰기가 작가의 지적인 독립성이라는 요소를 필수적으로 전제하고 있어야 함을 암시한다. 여기서 지적인 독립성이라는 것은 다른 이의 생각으로부터 일체 고개를 돌리고 자신의 머리로만 생각을 이끌어 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른 이의 견해를 맹목적으로 따르려 하지 않는 자세, 스스로 진리와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판단해 보려는 태도를 말한다.
비록 자신의 이야기가 진리를 올바르게 담고 있지 않을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작가는 진리의 대지에 스스로 발을 딛고 서서 펜을 움직여 써 내려가야 한다. 다른 이의 권위와 말에만 의존하는 것은 커다란 열기구를 타고 있는 것과 같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시야를 주기는 하지만 거짓과 선동의 먹구름이 끼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 채 헤매게 되고, 삶의 시련이라는 돌풍이 불어오면 이리저리 흔들려 떨어지기 쉽다.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글을 쓰면’이라는 부분 보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부분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자신을 발견하고 싶었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적 글쓰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은 전반적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었다. 글쓰기의 효용과 가치를 설명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50대인 20년 차 전업 작가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겨레문화센터 등에서 10년간 글쓰기 강의를 해온 저자의 글쓰기에 대한 모든 경험과 노하우, 생각이 녹아있는 책인 것 같았다. 저자는 글쓰기에 대해 말하는 것은 글쓰기 그 자체와는 조금 다르다고 말한다. 글쓰기에 대해 말하려면 자신과 동료 작가들이 쓰는 과정을 면밀하게 성찰하고 분석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책 안에 그 모든 성찰과 분석이 담겨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개인적 존재에서 사회적 존재로!’이다. 작가는 이 장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했다. “세상에 개인적 글쓰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