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주거와 상업, 문화가 공존하는 길모퉁이에 ‘희망의 건축’을 짓자!건설한국을 넘어서는 희망의 중간건축『길모퉁이 건축』. 우리 도시 건축의 방향성을 모색한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의 저자이자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성홍이 대중적인 글쓰기로 한층 더 성찰...
길모퉁이 건축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처음 든 생각은 굉장히 읽기 쉬운 책이겠구나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몇 장을 읽고 나서, 자만했던 마음을 없애고 자세를 고쳐 앉아 보기 시작했다. 건축가를 위한 책이 아닌, 일반 사람들도 접근하는 책이지만, 문장의 곳곳에 한국, 서울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봐온 책들은 대부분 서양의 서적이거나, 한국에서 발간된 책이더라도, 서양의 기준에서만 이야기하는 책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한국 그 중에서도 서울이라는 도시에 중점을 두고 말하고 있었다. 서양의 사례를 계속해서 나열하는 것이 아닌, 그 사례가 서울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 어떠한 상황이 이야기 될지 중립적인 입장에서 서술한 것 같았다. 그래서 기존 서적에서와 같이 어떠한 현상들을 맹목적으로 찬성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독자로서 무언가를 생각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었다. 특히 길모퉁이, 중간건축이라고 부르는 일상적인 건축적 언어는 새로운 시각으로 서울이 지니고 있는 건축의 현상들을 바라보게 해주었다.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는 길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건축에 대한 책인가? 길모퉁이의 건축물을 소개하는 책인가? 라는 막연한 생각 그리고 ‘길모퉁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가 뭘까 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길모퉁이’라는 단어가 친근한 느낌을 많이 주어서 거부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길’이라는 단어보다 삭막하지 않고 따뜻하고 옛날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매체가 되는 요소 같은데 이 친근함을 독자들이 느끼게 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용을 너무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 같았다. 길모퉁이 단어 하나를 보고 가볍게 책읽기에 들어갔지만 내용은 매우 심오한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길은 우리가 매일 다니는 일상의 공간 그리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내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하고 관계를 맺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소통이 있어야 사회가 돌아가고 사람들의 관계 속에 사회화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책에 의하면 길은 단점 투성이인 고쳐져야 할 공간이라고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