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행과 행복이 얼마나 큰지, 불행과 행복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에게 머무는지, 그녀는 말하지 않았다.<베를린에서 온 편지>의 세 주인공의 인생은 불행으로 가득한 것 같지만, 그들은 결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찾아온 불행에 인생을 맡기지 않았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자신이 원...
처음에는 쉽게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을 찾다가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마음 아픈 이야기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었다. ‘베를린에서 온 편지’는 헝가리계 유대인 가족의 삶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이다. 나치군들의 유대인 학살로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살고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 나겔 라슬로는 힘든 삶의 모습을 자신의 아들 나겔 페터에게는 알려주지 않으려 한다. 페터는 자신이 유대인인지도 모른 채로 살아가며 유대인은 학교에서 묘사하는 괴물같은 존재로 알고 산다. 책을 쭉 읽다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나치군들이 유대인들의 교회, 상점, 집 등을 습격하여 거리가 깨진 유리조각들로 덮인 수정의 밤을 보며 라슬로는 페터에게 파티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페터는 그것을 보며 행복해하고 즐거워한다. 아들에게 유대인의 삶을 알려주지 않으려는 아버지의 숨겨진 노력과 아무것도 모른 채 해맑은 아이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