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왕비들의 삶을 통한 색다른 조선사 읽기
<조선왕비실록>은 조선시대 왕비들의 삶을 일대기식으로 구성한 책이다. 역사 기술의 관점을 왕에서 왕비로 바꿈으로써 남성의 역사인 '조선왕조실록'에서 외면당한 왕비들의 자리를 되찾아주고자 시도한 결과물이다. 조선의 왕비는 권력과 부귀영화를 모두 쥔...
조선왕비실록에 나온 왕비들은 한 명의 여자로서, 왕의 아녀자로서 여자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었겠지만 유교적 규범이나 왕실법도와 권력에 얽매여서 그녀들은 행복한 삶이 아니라 비운의 삶을 살았다. 필자가 이 책을 읽기 전 왕비는 호화스러운 삶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고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왕비는 그런 삶을 산 것 같지 않았다. 자기의 남편인 왕에게 외면을 받기도 하고 온갖 간신들이나 그들의 적들에게서 평화로운 날들을 보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책은 다양한 사료들과 사진을 활용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저자 나름의 생각으로 글을 써내려갔다. 왕비에 대한 기록이 거의 미비하다고 할 수 있음에도 이러한 책을 썼다는 것이 놀랍다. 일방향적인 시각에서 서술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다.
책에서 가장 첫 번째로 소개한 왕비는 신덕왕후 강씨이다. 조선 건국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람은 이성계나, 정도전, 신진사대부 등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