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IMF 구제금융기를 통과해 21세기를 목전에 둔 2000년 '한국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를 도발적으로 되물으며 실의와 기대가 섞인 우리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꾸준한 집필과 강연을 통해 시대에 현실에 대해 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현 상황
오늘 우리가 놓인 상황은 항상 녹록치 않았다. 한 번도 강대국이 되어 세계의 중심에 서본 적이 없는 나라, 중국 외의 나라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고 지냈던 역사, 중화사상에 물 들었던 속국, 지금은 미국의 지배를 받고 있는 나라, 세계에 발을 디딘지 얼마 되지 않는 나라. 이런 것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특화하고 있던 경쟁력있던 산업들도 중국에 역전당하고 따라잡힌 것들이 많다. 정치부문 부패지수, 세금 미납자들의 체납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지 않은 지표들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21세기에는 선진국이 된다는 거짓말이 판치고 있다. IMF 이후 우리나라의 알짜배기 기업들은 외국에 헐값에 팔렸고 현재도 그런 추세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외국인 사장 밑에서 일하는 현지고용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바가 아니다.
작은 거인이 되는 법
현실적으로 우리나라는 약소국이다. 외교나 국방, 경제, 문화 등에서 우리가 주인이 되고싶다. 약소국은 왜 주인이 되기 어려울까? 힘없는 사람이 세상 살기 어려운 이치와 같다. 돈 없고 빽 없고 능력 없는데 어떻게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는가. 물론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서는 권세 있고 능력 있는 자가 지시한 대로 따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가들 간의 관계를 봐도 비슷하다. 지금은 자력갱생이나 고립을 용납 하지 않는다. 자급자족하면서 생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역과 교류는 불가피 하다. 그런데 문제는 상대가 강대국일 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