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은 바로 이 병을 진단받고 사회생활 대신 투병생활을 시작해야 했던 저자의 기록이다.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6년, 그 시간 동안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꾸준히 남겨온 이 기록은 투병생활의 민낯뿐 아니라 죽음의 언저리에서 품었던 생각들까지 담담하게 풀어낸다....
큰 병이 아니라도 병원에 가는 게 무섭다. 며칠 감기와 싸우는 일도 힘들 때가 많다. 그러나 희귀난치병인 재생불량성 빈혈과 6년 동안 생사의 갈림길에서 사투를 벌린, 저자 하수연의 투병과정을 알게 된 이후에는, 그동안 나는 참 편하게 살았음을 깨닫는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병명과는 달리 이 병의 증상은 한 마디로 지독하다. 그녀의 표현을 빌리면, 세 발자국만 걸어도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빠르게 세게 뛴다. 감기와 각종 염증을 달고 살고 온몸이 멍과 자반증으로 얼룩덜룩해진다.
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인생의 저자 하수연 작가는 희귀난치병 재생불량성 빈혈을 겪으면서 경험한 내용을 기록하였다.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단지 조금 심한 빈혈일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겪은 이 병은, 초반에 머리만 밀지 않았지 함암 치료를 받는 사람들과 비슷한 경험을 겪는다. 나 자신도 아플 때면 항상, 건강이 최고다. 아프지않게 살아가는 것이 큰 복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생각을 했던 것인지 모르지만, 작가처럼의 고통을 겪지 않았던 나의 삶을 위로라 생각하게 되었다. 맛있는 것을 마음대로 먹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고, 조금 아픈 것 가지고 그것이 큰 아픔인 마냥 해왔던 나에게 창피했다. 어차피 죽으면 다 소용없는 것들, 내가 살아있어야만 가치가 있는 것들인데 나는 왜 그렇게 쓸데없는 것들에 사로잡혀 내 몸조차 돌보지 못했을 까. 잠시 쉬고 있는 걸 멈췄다고 생각하지 말기를”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