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필연. 세상사를 살아가면서, 누구나 ‘100%의 확신’은 가질 수 있지만, 그 누구도 ‘100%의 확률‘은 가질 수가 없다. 우연과 필연을 말하지만, 모든 일에 있어서 개인의 의지만으로 온전하게 가능한 것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음의 문제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어떠한 이견이 없이, 모두가 100% 확률로 언젠가는 다가올 것이며, 그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으리라고 확신하고, 또 믿는다. 그 죽음이라는 개념을 피해가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으나, 일말의 작은 가능성을 믿고 버티던 이들도, 결국엔 그 100%의 확률에 잠식되고야 만다. 하지만 신은 그렇게 자신만의 영역을 영원히 구분한체 고수하기로 하지 않으셨다. 전혀 다른 주파수의 영역에 있는 그 예하에 존재하는 인간들에게 다가왔고, 그 개념을 일깨워 주려 했으며, 이를 극복할 방안까지 제시해 주었다면, 100%를 넘어서는 확률로 죽음의 직면이 더욱 확실시 된다는 것을 이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유한한 신체, 즉 유기물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은, 그 세포의 수명을 다하면 자연사自然死한다. 그 말 그대로, 우리가 겪는 질병들은, 개개의 조직의 관점에서 본다면, 세포조직의 말년에 당연히 겪게 되는, 죽음으로 향해가는 수순일 뿐이란 것이다. 현대 과학의 큰 물결을 이루고 있는 물리주의physicalism에 따르면, 죽음은 단지 육신의 소멸이 될 뿐, 그 이후의 다른 생명의 실재(내세, 영원한 영혼의 삶 등)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의 많은 종교들과 철학들은 죽음이후의 삶의 실재를 여전히 굳건하게도 믿고 있으며 나름의 고유한 이해들을 지속 발전시켜오고 있다.
이처럼 유한한 세계 속에서 탄생과 죽음의 경계에 사는 인간들은, 생명의 탄생이 있으면, 그 생명의 끝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문명의 가능성이라는 보증이 존재하기 아주 오래전부터 죽음이라는 개념은 여러 가지 형태로 생명을 영위하는 자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