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차별 관련서들과는 달리, 구체적 실상에 대한 증언과 그에 대한 찬반 양론을 저자 나름의 관점으로 비판해나가면서 입론해가는 방식의 구성이다. 양지에선 언제나 '지역감정'이라는 쌍방 과실적 표현으로 대체 당해야만 했던 '호남차별'심리의 이면(裏面)과 그것을 생산해낸 사회구조를 냉철히 들여다본 결과물이...
‘전라도 죽이기’ 이 얼마나 섬뜩한 제목인가. 이 책이 1995년 나왔다고 하니 전라도에 대한 우리 차별이 얼마나 오래 지속하였는가 다시 뼈저리게 다가온다. 전라도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지금이야 많은 사람들이 맛의 고장, 강원도 못지 않은 여행지 등 좋은 평가가 있지만 불과 10~15년 전만 해도 전라도는 대한민국 영토가 아니었다는 느낌이다. 사실 나도 전라도에 대해서는 고백할 것이 있다. 우리 부모님 역시 전라도에 대해 이유 없이 비난을 했다. 실제로 그들이 전라도 분들께 피해를 입으셨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나는 아무 여과 없이 그 비난을 알게 모르게 듣고 자라온 세대이다. 초•중고등학교 시절 사회의 여론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부모님이었기 때문에 나도 역시 전라도 분들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