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674층의 초고층 타워 도시국가 빈스토크,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빈스토크'라는 가상의 공간을 무대로 한 배명훈의 연작소설『타워』. 높이 2,408M, 674층 규모에 인구 50만을 수용하는 타워, 빈스토크. 지상 최대의 건축물이자 도시국가인 빈스토크를 무대로 여섯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9층...
책의 제목인 ‘타워’는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빈스토크를 가리킨다. 빈스토크는 타워, 즉 높은 빌딩인데 특이한 것은 이 빌딩 한 채가 하나의 국가라는 점이다. 정부와 의회, 법률은 물론이고 고유한 군사력까지 갖추고 있는 탑 빈스토크는 세계가 엄연히 국가로서 인정하고 있는 독립적인 국가이다. 초고층 빌딩 한 채가 국가로 자리잡았다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이 상상력은 생각보다 탄탄하고 현실적이었다. 생각해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674층이나 된다면 그 안에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기관과 물품들을 들여 놓을 수 있을 테고, 책을 읽다보면 답답하기야 하겠지만 탑 한 채 안에서도 충분히 국가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커져 간다. 소설에서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은 빈스토크의 권력 구조 연구소, 자율 우편 시스템(우체통), 저소공포증, 전시 상황 기동 훈련, 폭탄 테러 등에 관한 것이다. ‘국가의 모든 곳이 실내’라는 빈스토크의 특수성 때문에 각각의 소재들이 현실에는 없는 것들이어서 SF적 느낌이 강한데, 그러한 소재의 겉모습을 빌려 작가는 현실의 모습을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어조로 풍자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