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말은 기술이 아닌 내공으로 쌓이는 법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해 성숙해져 있고,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여 이해하며, 어떤 상황을 읽는 안목까지 갖춰야... 『말의 내공』은 단기 속성으로 말을 잘하는 비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바탕부터 탄탄히 다져 올라가 말의 내용과 형식 두 측면에서 충실해지는...
'그릇이 모나면 담긴 물도 모나다.’-순자
이 책의 표지가 그릇 모양인 것과 책의 서평에서 가장 강조하는 이야기가 내공에 관한 것이라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첫 주제인 순자의 말임이 확실하다. 예전에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학교 교육에서도 배우던 화법 중 하나가 나-전달법이었다. 이 화법은 주어를 ‘나’로 잡아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상대의 의견을 꺾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말투가 날카로운 편이라는 평을 자주 듣는 나는 이 방식에 꽂혀서 한동안 나-전달법만을 사용했고, 지금도 버릇처럼 섞어 사용하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변의 평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인생의 성패는 말의 기교나 기술이 아니라 언어 창고에 어떤 말을 얼마나 저장하느냐에 달렸다.”
책 표지 문구에 마음이 끌려 읽기 시작했다. 나의 언어 창고에는 어떤 말을 담아야 할까? 동서양의 고전이나 성현의 말 속엔 어떤 내공이 담겨 있을까?
<말의 내공> 은 말공부를 위한 책이다. 말공부라고는 하지만 화술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말의 표현보다는 그 의미에 집중한다. 기존의 언어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며 상황을 읽는 안목을 기르는 총체적인 노력의 과정을 담고 있다.
책의 구성은 수양, 관점, 지성, 창의성, 경청, 질문, 화법, 자유, 이렇게 8단계로 나뉜다.
1단계: 수양 (말 그릇 키우기)
말 공부는 수양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양의 핵심은 자존감을 기르고 감정을 경영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감정 경영이란 내면의 감정을 지혜롭게 풀어내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모두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