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번 책의 주제는 ‘삶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이다.
표제작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외에 「비를 맞는 바보」 「축복을 셀 때 상처를 빼고 세지 말라」 「신은 구불구불한 글씨로 똑바르게 메시지를 적는다」 「불완전한 사람도 완벽한 장미를 선물할 수 있다」 「인생 만트라」 「자신을...
정말 오랜만에 수필을 읽었다. 수필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 책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짧은 이야기도 함께 소개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입사 시험일을 헷갈려 취직하지 못한 글쓴이, 이메일이 없어 취직하지 못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에는 각각 번듯한 시인, 큰 식품 도매업체 사장으로 성공하게 된다. 그 순간에는 나쁜 일인 줄로만 알았던 사건이 결국에는 좋은 일이었던 셈이다.
류시화 시인의 산문을 보다보면 마치 목욕탕에 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내가 사회에서 지니고 있는 역할을 모두 벗어 내려놓고 온전한 나만 남기고서 그것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상쾌한 기분이 되어 다시 사회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그런 목욕탕. 바쁘게 돌아가는 지친 삶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책이기도 하지만 그 방법이 전문적인 문장이라기보다는 시인이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그의 영혼 그 자체를 내보임으로써 우리 자신도 스스로 우리의 영혼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 깨끗한 옷을 입고 예쁘게 화장을 하고 머리를 단정하게 하라는 책들과는 달리 그 껍데기들 속의 내 몸이 깨끗한지 어떠한지를 보고 그 알맹이부터 깨끗하게 씻어내게 하는 그런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참 좋은 책 한권을 읽었다. 류시화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이다.
3개월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그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평소 책을 읽는 습관은 밥을 먹는 것처럼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하지만 연간 6개월을 여행하는 나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고작 나머지 6개월인데, 여름 3개월 겨울 3개월은 학생인 딸을 데리고 어김없이 여행한다.
벌써 100여 개국을 여행했다. 하지만 아무리 여행을 해도 부족한 것은 책읽기이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책을 사기는 해도 소화불량이다. 책을 읽어도 무엇을 읽었는지 모를 정도로 남는 것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책을 잘 못 고르면 돈 아까운 생각마저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의 성격이다.
3월 초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벌써 1개월인데, 5권 정도의 책을 샀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마지막페이지까지 완독한 책이 없었다.
하지만, 5번째 책인 류시화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라는 책을 읽으면서 아! “내가 원하는 책“이다 는 생각이 몇 번이나 들었고,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는데 걸린 시간은 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