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연극으로 느낄 수 없는 진한 카타르시스와 오랜 감동을 담아낸 「범우희곡선」 제19권 『나릅나무 밑의 욕망』. 미극 근대극의 확립에 공헌한 극작가로서 193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유진 오닐의 희곡이다. 1850년대 뉴잉글랜드의 농장을 무대로 엄격한 청교도인 늙은 아버지 캐보트와 반항적 아들 에벤과의...
『느릅나무 밑의 욕망』이라는 극은 1924년 11월 11일에 초연을 하였다. 1920년대라는 이 시기는 미국이 경제적, 문화적으로 전성기를 맞이하였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로 전쟁의 참혹함, 전쟁으로 보인 인간의 잔인함, 자본가와 노동자 간의 사회 구조적 갈등과 빈부 격차 등 많은 병적인 모습이 공존하기도 한 시기이다. 즉 1920년대는 겉으로는 황금기이지만 그 속은 갈등이 끊임없던 격동의 시대였다. 유진 오닐은 이런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며 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사회의 병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작가의 비판적인 시각이 담긴 『느릅나무 밑의 욕망』은 작품이 초연되던 1920년이 아닌, 1850년대 미국이 산업화로 넘어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 전통적인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넘어가던 격동기이다. 또한, 골드러시가 시작된 시기이며 일확천금을 꿈꾸며 캘리포니아로 이주를 가던 때이다. 그렇다면 작가 유진 오닐은 왜 이 시대를 배경으로 작품을 창작한 것일까?
1막 1장-시미언과 피이터는 캘리포니아로 떠나 금광을 캘 거라는 계획을 세웠다. 2장-에번은 아버지에 대한 열등감으로 차, 그에 대한 복수 계획을 시미언과 피이터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아버지의 옛 애인 미니를 만나는 에번을 조롱한다. 3장-에번은 아버지가 감춰 둔 돈을 이용해 시미언과 피이터에게 농장과 바꾸자고 유도한다. 4장-결국 에번의 계획대로 되고, 시미언과 피이터는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아버지 캐버트와 새어머니 애비가 등장한다. 애비는 애번을 유혹하려고 한다. 하지만 쉽사리 되지 않는다. 2막 1장-애비와 에번은 말다툼을 한다. 캐버트와 애비는 땅을 누구에게 물려주냐에 대해 대화를 한다. 땅이 에번에게 갈 거라는 캐버트의 말에 애비는 캐버트에게 아들을 낳자고 한다. 2장-캐버트와 에번이 함께 침대에 있고, 에번은 엿듣고 있다. 그걸 알아챈 애비는 에번에게 키스를 하며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