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5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가 이지민의 첫 소설집
이지민의 첫 번째 소설집『그 남자는 나에게 바래다 달라고 한다』. 2000년 제5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이지민의 작품들을 엮었다. 관계의 파멸과 파국적 사태를 보여주는 9편의 소설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 삶 속에 만연해 있는 파멸된 관계와 파국적...
시험이 끝나고 감정이 풍부해질 때쯤 나는 로맨스소설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문학통로 쪽에서 책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의문이 담긴 제목이 눈에 띄었다. ‘보통 남자가 여자를 바래다주는 데 왜 여자가 남자를 데려다 주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의문을 시작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은 민우라는 사람인데 민우는 카프카처럼 나쁜 남자였다. 선숙에게 헛된 꿈을 꾸게 하는 남자이다. 하지만 그런 남자를 그녀는 사랑한 것이다. 그 남자는 그녀를 떨리게 했다. 그녀는 그를 만나고 한 달 동안은 정말 좋았다. 백수였던 그녀는 연애라는 취직에 맞먹는 환희와 기대에 차있었다. 그리고 항상 그의 회사 앞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녀와 그는 한 달 동안 뮤지컬도 보고 밥도 먹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심야 영화도 보면서 다른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그녀에게 대뜸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생겼다고 고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