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위기에 처한 건축을 구하기 위해 대안을 제시하는 책. 건축가이자 비평가인 저자는 다양한 층위에서 건축의 현실과 건축가의 바람 사이의 괴리를 극복하는 방법을 탐구하며, 이론과 경험 속에서 건축 디자인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한다. 건축이 일상의 삶이 갖는 끊임없는 변화와 불안정한 상황을 다루어야...
고정된 형상과 기능의 상징으로서의 ‘계획(TO PLAN)'에서 설계 프로세스를 재고하게 하는 복수의 행위에 대한 열린 방식의 기술하는 ’설계하다(TO PLAN)‘ 라는 개념으로의 전환을 주장하는 것이다. 또한 건축이 들어설 ’대지(PLOT)‘에서 일련의 사건을 기획하는 ’이야기를 꾸미다(TO PLOT)'라는 발상으로 전환되기를 희망한다.
“건축은 건축가들의 자율성이 아닌 우연성으로 완성된다.” 건축의 질서와 통제는
현실세계에서 예측하기 힘든 우연성에 직면해 편파적일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가 경험이라고 믿고 있는 객관적인 가치들은 사실 매우 주관적인 편견일 수 있으며, 경험의 미천함은 오히려 세상에 신선함을 던져 줄 수 있다.
제레미 틸의 <불완전한 건축> (원제: Architecture Depends)의 첫 시작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작가는 현대 건축계의 관행과 건축학 교육이 점철되어 있는 거짓된 경제적 관계를 지적하면서 시작한다. 어째서 건물 디자이너들은 자동차나 의상, 가구 디자이너와 다른 운명을 맞는가? 건축만이 외부적 사회겅제적 조건에서 예외로 인정되어야 하는가? 작가는 이런 거짓됨을 특유의 반짝이는 재치로 까발린다. 그렇지만 이런 주제는 늘 이야기되어 왔고 작가는 아주 새로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관점은 건축이 고고하게 사회 전반적인 흐름과 동떨어질것이 아니라 건축의 역할과 그것이 탄생하는 과정이 사회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이다.
작가는 비트루비우스,코르뷔지에, 아이즈만 등에 이르기까지 주류를 구성해 온 건축학 이론을 비판하는 동시에, 논의를 확장시키기 위해 건축학이 아닌 다른 분과학문의 사상가들의 생각도 빌려 와 참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