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철학자가 스마트폰을 버리고 월든 숲으로 간 이유 『속도에서 깊이로』. 인간에게는 군중에 연결되고자 하는 욕구, 그리고 그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을 찾으려는 욕구라는 두 가지 충동이 상존한다. 그러나 현대인의 삶은 급속한 디지털의 발전으로 균형을 잃은 채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런 욕구의 충돌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심각한 몰입 상태가 되기 마련인데 그것이 단점이 많다는 걸 설명한 책이기도 했다. 디지털 매체는 시간을 아껴주는 효과는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인정을 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를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고 그런 집중 상태가 계속되면서 지치고 다른 것에 집중을 못한다고 했다.
중독이 심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뇌과학자 인지심리학자들이 다른 책에서 말하는 걸 봤는데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을 하면 인지 능력이나 사고 능력이 많이 낮아질 수 있다고 한다. 세네카의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집중, 소음이 안 들리는 그런 상태는 누구나 돌입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는 중간에 인터넷에서 ‘우울증 자가진단’을 검색해봤다. 다행히 정상으로는 나왔지만 굉장한 우울감에 사로잡혔다. 세상이 편리해졌고, 그 편리에 나는 완벽히 적응했다. 빨라졌고 손쉬워진 만큼 여유가 생겼는가? 그렇지 않다. 네트워크가 촘촘해질수록 훨씬 더 바빠졌고 끊임없이 일을 하게 됐으니 말이다. 점심을 먹고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점심 잘 먹었냐’는 말 대신 ‘바빠?’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리고 모두가 바쁘고 분주하다고 말해왔다. 그 분주함 때문일까, 나는 깊이 있는 경험, 깊이 있는 생각, 오직 하나의 대화, 하나의 생각, 한 가지 일에 좀처럼 집중하지 못한다. 솔직히 좀 더 위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지금 나에게 깊이라는 여유는 사치라고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인지, 아니면 내가 좀 더 나이가 들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깊이가 필요하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이 글을 손이 아닌 컴퓨터로 빠르게 생각들을 놓치지 않으려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