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성학 커리큘럼대로 읽는 페미니즘 고전 26미국의 명문 여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를 받은 저자 스텔퍼니 스탈은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그동안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곤경에 빠지게 된다. ‘여성’으로서 별다른 불편이나 제약 없이 생활해 온 것이다. 그러나 현...
1. 네게 잉태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사모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① 인용이유
성경을 펴면 첫 번째 있는 창세기의 3장 16절인 이 구절은 참으로 알 수 없는 대목이 있다. 천지가 창조될 때 제일 나중에 사람이 창조되었다. 남자를 먼저 지었고 여자가 나중에 지어졌는데, 여자는 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먼저 먹고 남편에게도 먹인 죄로 이와 같은 벌을 받는다.
여기서 고통스럽게 아이를 낳은 것이 벌이 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어찌하여 남편을 사모하는 것이 벌이 될 수 있는가?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남편을 사모하는 것이 내가 원할 때뿐 아니라 다투어서 함께 있고 싶지 않을 때에도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은 괴로움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랑 먹는가의 문제가 아닌가? 맛있는 음식이라면 피하면 되지만 사람인 이유로 아니 남편인 이유로 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 하겠다.
1. 저자 및 책 소개
스테파니 스탈은 남편 존과 딸 실비아와 함께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살며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는 저널리스트 겸 작가이다. 그녀는 미국의 명문여대 버나드 대학교를 졸업 후 컬림비아 대학교에서 언론학 석사학위 과정을 수료했다. 언론계와 출판계를 오가며 커리어를 쌓던 중 갑작스럽게 임신을 하게 된 그녀는 출산 후 딸을 돌보기 위해 직장과 뉴욕을 떠나 애나폴리스에서 주부로, 아내로, 엄마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 속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정체성 위기, 끊임없이 이어지는 단조로운 가사와 육아 노동에 지친 그녀는 자신이 직면한 여성의 삶의 부조리를 이해하기 위해 페미니즘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모교인 버나드 대학을 찾는다. 그곳에서 열 살 가량 어린 학생들과 함께 페미니즘 고전을 읽고 수학하는 나날들 끝에 이 책을 낳았다. 그녀의 또 하나의 저서로는 부모의 이혼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수기한 회고록 ⌈그들이 잃어버린 사랑⌋ 이 있다.
2. 독후감상문
이 책의 영어 제목은 ‘Reading Women(How the Great Books of Feminism Changed My Life)’ 이다. 어쩌다 번역이 ‘빨래하는 페미니즘’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빨래하는 페미니스트’라면 또 모를까. 어찌 되었건 원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한 여성이 페미니즘 고전 읽기를 통해 오늘 날의 여성의 삶과 경험을 이해하고 앞으로 어떤 기대와 태도를 가지고 그 여정을 마주해야 하는지에 관해 질문을 하고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 스테퍼니 스탈은 지적이면서도 솔직하고, 조심스럽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자기의 가장 친밀한 경험들은 물론이고 세대 별 페미니스트들의 주장과 그녀들의 개인적 삶을 프리즘 삼아 현대의 성과 성역할에 따른 불합리와 모순을 차분히 읊어 간다. 70년대 태어나 남녀평등의 자유로운 물결 속에서 크고 배운 여성인 저자는 언론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동종업계에 종사하다가 예기치 못한...<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