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이들의 자유』는 비상식이 상식으로 통하는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모순된 통념과 정서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조명하여 그 허구성을 파헤치고 있다. 더불어 어른의 관점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어른의 시선을 강요하는 현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조명하여 그 허구성을 파헤쳐 아이들을 진정으로 아끼는 것이...
아이들에게 자유는 최고의 기쁨이며, 행복이다. 자유가 허용될 때 아이들의 의욕이 커지고, 창의력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의 주제는 놀이가 되어야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놀이는 자유가 허용된 놀이여야만 한다. 우리 사회는 어른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대로 능력을 보여주는 아이를 창의적인 아이, 영재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아이들에게 완전한 자유가 허용될 때 가능한 것이다.
자유의 반대 개념은 통제, 교육, 평가 등이 있다. 이미 가정에서 어릴 때부터 부모에 의해 엄하게 통제된 생활을 했거나 간섭받으며 살아왔던 아이들은 자유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두려움 때문에 철저하게 자신을 감추어버린다. 이런 아이들은 청소년기 이후에 많은 문제행동을 보인다. 이해심이 결여되고 부정적이며 의욕과 자신감의 상실로 인해 괴로워한다. 하지만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여유가 있고 남에 대한 배려가 있다.
서양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말할 줄 아는 아이를 바람직한 아이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착한아이를 바람직한 아이로 보고 있는 우리나라는 서양에서 말하는 바람직한 아이를 반항하는 아이나 문제 아이로 보고 있다.
자유를 말하면 방임적 양육을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유와 방임은 명확하게 다르다. 아이의 자유를 존중하는 부모는 결코 방임하지 않는다. 아이의 노는 모습을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쳐다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엄마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방임은 아이의 노는 모습에 관심이 없고, 아이의 질문이나 미소에도 별 반응이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자유’란 그 아이에 맞는 다양하고 풍부한 자극이 제공되는 환경 속에서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아이가 포기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타인의 평가로부터의 자유를 말한다.
1장. 왜 ‘아이들의 자유’인가
인간에게 있어 자유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최고의 쾌감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남녀노소 구별 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중 아이들에게 있어서 자유는 최고의 행복과 기쁨이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에서 자유가 허용될 때 아이들의 자존감과 창의력이 향상된다. 영, 유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험의 주제는 ‘놀이’가 되어야 한다고 유아교육 학자들은 말한다. 놀이의 본질은 자유다. 자유는 창의력과 자기주도 능력이 향상된다. 만약 놀이에 자유성이 없어진다면 그것은 더 이상 놀이가 될 수 없다. 자유가 없는 놀이는 작업 활동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 현대 사회에서는 아이들의 창의성과 영재성을 어른들의 가치에 맞춰 능력을 높이려고 한다.
어른들의 가치에 맞춰 능력을 높이기에 앞서 창의성과 영재성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한다.
창의성 -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 또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나서 새로운 관계를 창출 하거나, 비일상적인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능력
<중 략>
※ 아이들의 자유를 읽고 ※
나는 아이들의 자유를 읽고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과연 현대사회의 어른들은 아이들의 자유와 아이들의 목적 없는 놀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다. 아이가 공부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매일 말하고, 학습 태도가 흐트러지고, 그로 인해 부모와 적대적 관계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부모가 알면서도 왜 아이들의 자유와 놀이를 박탈하는가. 책의 일부 내용을 빌리자면, 뒤쳐지면 안된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사는 부모, 그러한 사회 구조가 아이들의 자유와 놀이를 박탈한다고 생각한다. 친구들이 있는 어린이집, 유치원에 가도 마찬가지다. 교사들은 학부모들보다 아이들의 자유와 놀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더 잘 알고 있다. 알면서도 교사들은 실천에 옮길 수 없다. 조급해하는 학부모, 평가인증이라는 틀에 묶어버린 아이들의 자유와 놀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