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복수>속 인물인 최준호는 ‘준’ 한 글자만 빼면 작가인 최인호와 같다. 또한, 최준호가 대학생이며 일찍 등단하여 문단에 이름이 있는 작가라는 점도 최인호와 비슷하다. 때문에 <무서운 복수>가 작가 최인호의 자전적 소설이며, 최준호가 최인호를 대변한다고 여길 수 있다.
최준호는 군사독재 세력이 교육하는 학교마저 장악하려는 모습을 보면서도 굳이 데모에 가담하지 않는다. 그는 데모라는 것이 부당한 권력에 대한 정당한 반발이 아니라 그저 욕망이 분출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데모를 주도하는 오만준과 김오진을 만나 그들에게 왜 데모를 하느냐고 묻는다. 이에 오만준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데모 참여가 아니라 사람들은 자신이 데모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한다고 대답한다. 이로써 최준호는 데모가 욕망의 분출이었음을 확실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