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람 좋은 날, 경복궁』은 느긋한 산책자의 호흡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었던 경복궁의 멋과 자연스러움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환경 에세이다. 저자는, 지구 안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산다는 것이 어떻게 사는 것인지에 대해 경복궁이 귀띔해준다면서, 자연과 충돌하지 않고 지구 생명과 공존했던 경복궁의...
탁 트여 있어야 할 곳, 근정전 앞에 옛 조선총독부 건물이 가로막고, 그 건물 앞에 또 콘크리트의 광화문이 가로막고 있었던 복원 전 경복궁은, 우리의 옛 조선 왕조의 가장 고귀한 귀족문화가 턱 막히는 느낌을 주었다. 이 모습이 완벽하게 복원된 모습은 아니지만, 그나마 넓게 탁 트인 궁의 모습에 감탄하며 나는 경복궁 앞 해치상 아래, 4명의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손에 쥔 채 서 있었다. 그것도 경복궁에 한두 번 와본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경복궁의 숨겨진 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에서 나오는 순서에 따라 아이들과 궁을 거닐게 되었다. 제일 먼저 발을 디딘 곳, 근정전에서 아이 중 한 명이 질문을 했다. “선생님 여기에는 왜 이렇게 소나무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