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삼촌이 말을 늦게 배우는 등 발달이 늦어서 학교에 제때 들어가지 못했고, 삼촌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태호도 삼촌과 나란히 아홉 살에 늦은 입학을 합니다. 삼촌이 놀림을 받으면 막아 주고 잘 돌보다가도, 때론 그런 삼촌이 창피합니다. 더욱이 작은외할아버지는 늘 태호에게 영재를 ‘외삼촌’이라...
영재 삼촌이 뒤에서 나를 불렀지만 나는 들은 채 하지 않고 우리 집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영재 삼촌이랑 나는 아홉 살에 똑같은 1학년이다. 생일도 내가 두 달이나 빠르지만 작은 외할아버지는 영재 삼촌에게 꼭 삼촌이라고 부르라고 시켰다. 나는 작은 할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영재보다 한 단계 아래’라는 말만 머리에 박혔다. 작은 외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도 뭐라고 하고 할머니는 단단히 주의를 주겠다고 했다. 엄마도 작은 할아버지에게 혼나 나에게 주의를 주고 할머니는 그런 우리 엄마를 말려주었다. 넉 달 뒤 작은 외할아버지는 또 오셔서 야단을 치시고 작은 외할아버지께서 통화를 위해 방으로 들어가시자 영재삼촌에게 삼촌이라고 안 불러도 되지 않냐고 묻자 영재삼촌은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무조건 불러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나서 집에 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