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는 무엇에 짓눌리며 살아왔는가!열심히 일해도, 아무리 쉬어도, 그 무엇을 사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이 책은 우리가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내려놓는 순간에 찾아오는 진정으로 살아 있다는 실감을 안겨 주는 소중한 기회...
최근 몇 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제목의 책들이 종종 보인다. 바쁘고 힘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에게 쉼과 힐링을 주장하는 책이리라. 하지만, 정희재 작가의 이 책이 최초인 걸로 알고 있다. 몇 년 전, 일상에 지쳐 모든 것이 귀찮을 즈음의 도서관에서 이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제목에 이끌려 집어든 책을 매일 조금씩 필사했다. 책 대부분을 필사하였고, 많은 부분에서 공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작가는 인도와 티베트를 비롯해 여러 나라를 여행한 뒤 온전히 글 쓰는 삶을 시작했다고 했다. 이런 특이한 경력 탓인지 일찍부터 삶에 대해 많이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한 작가는 20대에 타인의 반응을 통해 자존감을 키워 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졌다고 했다. 나는 아직도 타인의 반응으로 자존감을 키워나가고 있는데 일찍 깨달은 모습에 매우 부러웠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항상 시간이라는 굴레안에서 쫓기듯 살아왔고 그로 인해 생긴 조급증이라는 질병을 가슴 한켠에 가진 채 세상을 걸어왔다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이런 삭막한 세상에 사는 모두가 무한경쟁시대라고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걸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다. 옆집 아이보다 일찍 목을 가누고 앉기 시작하던 때부터 워낙 익숙하게 겪어오던 것이라 그런지, 아니면 잠시라도 멈춰 서서 이게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를 가늠해볼 여유조차 없어서인지. 계속 앞만 보고 내달리자니 숨이 차서 죽을 것 같고, 멈춰서자니 세상에서 도태되어 나만 패배자가 될 거 같고. 이런 갈등과 고민을 안고 괴로움에 헐떡이는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 바로 정희재의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이다.
이 책은 마치 지금 잡고 있는 동아줄을 놓으면 바닥으로 추락할 것만 같은 스스로의 감옥에 갇혀버린 현재의 우리가 어디를 향해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버티는지, 잠시 멈춰서면 정말 세상이 무너지는지 진지하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