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예일대학에서 보내온 평양 교수 김현식의 편지, 『나는 21세기 이념의 유목민』. 1992년 러시아사범대학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평양사범대학 노어노문학과 교수가 남한으로 망명을 했다. 그는 1954년 평양사범대학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후 대학교수가 되어 38년간 재직하면서, 김일성의 가족의 가정교사로도...
저자는 평양사범대 노어과 교수이며 40여 년간 북한 교육의 핵심인재로 지내며 북한 최고위층의 가정교사도 하면서 북한 체제의 지지자로 지냈으나 1992년 우리나라로 망명하였다. 북한에서는 최대의 명절인 김일성의 생일, 태영절에 수령에게서 사탕, 과자, 귤 등의 선물이 하사되는데 선물은 수령만이 주는 것이며 일반인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금지되어있다. 수령에게만 감사하고 존경을 표하게 하기 위해서다. 식량문제가 심각하고 고위층에 있는 저자도 학교에서 먹는 밥은 강냉이 밥, 무국, 소금에 절인 무 정도이다. 숟가락은 각자 들고 다닌다. 당원이 되면 당증을 지니고 다녀야 하는데 잃어버리면 큰 비판을 받고 직위도 해제된다. 북한에서 자아비판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냉혹하다. 교수가 사는 아파트에도 더운물은 커녕 찬물도 하루에 세 번만 공급된다. 연애도 금지되어있고 대학에서 연애를 하면 크게 비판을 받고 쫓겨나게 되며 직장에 들어가기도 어려워진다. 키가 작은 사람은 국가 이미지에 좋지 않다는 이유로 평양시의 키 작은 사람들을 모아 남녀 각각 평생 섬에다 가두어 결혼도 못하도록 한 사회이다. 이렇게 비인격적인 독재체제는 자멸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