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1975년 1월부터 3월까지 행해진 미셸 푸코의 강의를 엮은 강의록. 푸코의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의 강좌명은 <사유 체계의 역사>였다. 이번 강의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인종 차별을 합리화하는 인종주의자들의 말을 푸코가 비꼬는 어조로 인용한 것이다. 그는 이 강의에서...
미셸 푸코. 그를 처음 만난 것은 2008년 겨울이었다. 신문방송학에서, 수용자 비평에 관한 수업을 들으며 자료로 사용했던 학술비평 속에 그가 있었다. 저자가 당시 열풍처럼 번졌던 드라마 <하얀거탑>을 근대적 상징 공간으로 제시하며, 학교와 병원 그리고 감옥이 근대를 지탱하는 기초적인 구조물이라는 푸코의 근대 권력에 대한 계보학적 분석을 인용했던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푸코는 병원(정신병원)이 고장 난 육체와 정신의 재생산을 담당하면서 온전한 인간의 노동력에 대한 검증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였다. 병원은 사회에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인간의 상태에 대해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결정권을 행사하는 곳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병원의 특권화된 과학의 권리는 범죄자의 정신을 감정하는 분야에까지 이르렀다. 푸코의 「비정상인들」에서는 그 특권화된 과학의 권리가 시대에 따라, 헤게모니에 따라 어떻게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고 이를 범죄학과 관련지어 담론이 탄생하고, 그 담론이 사회를 지배하는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