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매일신문에 일 년 가까이 연재되었던 철학 에세이를 모아 엮은 산문집이다. 짧은 글들이지만 저자의 사색적 깊이와 삶을 바라보는 저자만의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쾌락의 옹호」「예의 아까움」「깨어 있는 삶」「참을 수 없는 신앙의 가벼움」「만남 그리고 사귐」등 47편의 글이 들어 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아마 이 질문은 생을 살아가는 인간들은 대부분 몇 번씩을 혼자서 되내겨본 질문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도대체 인간은 왜 그런 의문점을 가져야만 하는 것일까? 나는 그런 의문점도 가져 보았다. 지구상에서 생을 살아가는 것이 어디 인간뿐인가..? 사바나의 사자나 아마존의 악어는 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생에 대해 한번이라도 의문을 가져본 적이 있을까? 인간으로서 우리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동물들이 어느정도의 지성을 가졌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수가 없으니, 그에 대한 대답을 확실히 찾기 힘들겠지만, 설사 그러한 의문을 가질 정도의 지성이 있다 하더라도 아마 그럴 찰나의 여유가 그들에겐 없을지도 모른다. 시시각각이 생과 사가 교차하는 야생에서 말이다. 그리고 사실, 야생이나 동물의 삶을 관찰한 다큐멘터리나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느끼게 된 것이지만, 동물들의 삶이 비록 거친 적자생존의 원리에 따라 살고 있기는 하지만, 오히려 인간의 삶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정직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치열한 생존경쟁의 논리에 의해 살고있지만, 자신이 필요한 만큼만의 욕망이 채워지면 그 이상은 바라지 않으니까.. '사는게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가지면서 살아가는 인간이라는 종은, 내가볼때는 오히려 그런 질문을 가질만큼 쓸데없이 똑똑한 동물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지능만 필요 이상으로 높아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 주체못하는 욕망을 더 채우는 방법을 끊임없이 찾고... 그러기에 오히려, 야생의 동물들보다 어떤점에선 더 치열한 생존법칙에 의해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은, 진정한 생에 대해서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음을 자주 느꼈으며, ’쾌락의 옹호‘는 그런 점에 있어 확답을 주진 않더라도 아니더라도 은근히 느끼게 하는 점이 있는 내용이었다.
[민코프스키의 시공세계 (Minkowski's space-time world)]
민코프스키공간은 4차원공간(四次元空間), 혹은 시공세계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