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세계인에게 ‘나비 효과’를 각인시킨 『카오스』20주년 기념판 완역 과학계의 환원주의에 대한 반격 그리고 과학을 ‘지상으로 끌어내린 과학혁명’ 카오스를 한마디로 하면, 바로... 하지만 카오스 연구자들은 이렇듯 가장 단순한 진자의 운동이나 대류의 굴림 운동에도 우리가 예측할 수...
카오스라는 단어는 예전부터 자주 등장한 말이다. 혼돈 및 무질서 등을 연상시키는 이 단어가 상대성이론, 양자역학과 함께 20세기 물리학을 뒤흔든다는 내용이 흥미를 끌어서 읽게 되었다.
책의 가장 큰 주제는 아무래도 규칙성인 듯싶다. 우리가 일상의 모든 현상과 물리 현상을 그려내면 규칙적인 그림이 나온다는 것이 큰 주제이다. 카오스는 기상학, 주식시장의 비주기적 변동, 전염병과 생태계의 변화, 심장박동과 같이 물리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생물, 경제 분야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조사해본 복잡계라는 물리학 분야와 상당히 공통분모가 많았다.
본 도서는, 제3의 과학혁명이라 불리는 카오스에 관하여 연구자들이 초기의 몰이해, 저항, 반감 등 악조건에서도 굽히지 않고 꿋꿋하게 과학혁명의 최전선을 개척해 온 삶과 연구 궤적을 그린 장엄한 퍼레이드이다. 본 도서의 구성 자체가 곧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연구들이 카오스라는 고정점을 끌개로 하여 감겨 들어가는 환상적이고 우아한 프랙탈적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하겠다. 카오스 관련 개념들을 단도직입적으로 정의해 들어가는 형식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의 각자의 연구 성과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과 고난(실수까지도 포함)을 서술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생각하는 방법, 지식 발견의 방법까지도 알려주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초창기부터 카오스를 설파한 사람들이 직면한 것은 몰이해·저항·반감·냉대 등이었다. 카오스는 사고방식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었으므로 기존 관점·패러다임에 익숙한 사람들의 적대감을 불러 일으켰고, 어느 학문 분야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과별로 세분화·전문화되어 있던 학계에서 쉽게 수용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카오스는 물리학자들에게는 너무 추상적이었고, 수학자들에게는 너무 경험적이었다. 그러나 카오스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하고, 컴퓨터를 활용하여 카오스의 ‘환상적이고 우아한 구조를 시각화'하는 등의 기법으로 모든 분야의 학문 경계를 허물고 카오스를 확산·전파하였다.
본 도서에서 ‘카오스’는 어떠한 모습인가? 또 과학이라는 학문속에서 ‘카오스’는 어떠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보고 느낀 점을 서술하고자 한다.
1. ‘카오스’는 어떠한 모습인가
(1) 카오스의 정의 및 발현 형태
가) 카오스 용어의 탄생과 정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1년 카오스를 처음 발견하였을 때 학계(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에서는 흔쾌히 수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채 10년이 지나지 않아 이들 과학자들은 바로 로렌츠와 같은 것을 찾았고, 때로 독자적으로 재발견하기도 하였다.
♕ 인상 깊게 읽은 구절이나 내용 ♕
- 쿤 “정상적인 조건하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는 개혁자가 아니라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이다. 그가 관심을 집중하는 수수께끼는 현존하는 과학적 전통 내에서 기술될 수 있고 또 풀 수 있다고 믿어지는 그러한 것들이다.”
: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워 도전 하지 않고 쉬운 것만을 찾으며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안전한 영역에서만 항상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쿤이 말하는 정상적인 조건하에서 연구하는 과학자가 꼭 나의 모습과 같게 느껴졌다. 나는 이 구절을 읽고, 수수께끼를 푸는 사람이 아니고, 개혁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중 략>
♕ 저자에 대한 총 감상평♕
저번에 읽었던 이중나선과 같이 이러한 과학도서는 여전히 읽는데 어려움이 있고, 다른 분야의 도서보다는 흥미가 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 도서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과학이 그렇게 나와 거리가 먼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비록 낯선 과학적 용어들도 있긴 하였지만 어설프게 알았던 ‘나비효과’에 대해서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었고, ‘카오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북경에서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뉴욕에 폭풍우를 몰아치게 한다.’ 라는 나비효과. 카오스 이론의 토대이자 핵심이 되는 이 개념은 초기의 작은 오차가 결과에서 큰 차이를 야기한다는 ‘초기조건의 민감성’으로 설명되어진다. 카오스 이론은 무질서하고 불규칙적으로 보이는 현상 속에서도 규칙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며, 이를 밝혀내는 이론이다. 한마디로 ‘무질서 속의 질서’라고 표현될 수 있다. 책은 나비효과를 시작으로 카오스 이론을 소개하고, 카오스 현상에 대한 연구를 예시로 들며 이해를 돕는다. 책을 읽으며 카오스는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그만큼 적용범위도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이는 수학, 과학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예술 등 수없이 많은 학문 분야에서 적용되며, 20세기의 3대 과학 혁명 중 하나로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