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시사 방법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1966년 작을 한국어로 옮긴 책. 널리 알려진 <치즈와 구더기>보다 10년 앞서 발표된 것으로 긴즈부르그 저술세계의 출발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책은 1618년에 일어난 마리아 판초니의 재판을 중심으로, 자생적인 민중문...
때가 되면 선택받은 존재였던 베난단티의 영혼은 작은 짐승을 타고 넓은 들판에 나는 듯 순식간에 도착한다. 마녀와 마법사 역시 같은 방법으로 들판에 도착한다. 베난단티는 마녀와 마법사와의 전투형식의 의식을 행하여 승리하여야 한다. 그래야 마을 공동체의 풍요를 약속 받을 수 있다. 그런데 마녀는 어떤 존재였을까 생각해 본다. 대결구도를 갖고 있으나 마녀와 베난단티는 동료이며 그저 들판의 의식에서 역할을 나눈 운명을 같이 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보인다. 들판의 신비로운 의식은 매번 베난단티의 승리로 끝났던 것으로 보인다. 베난단티가 절대적으로 우세하였기에 매번 승리를 쟁취하였던 것이라기 보단 오히려 마녀와 마법사가 베난단티보다 훨씬 우세하였으나 전투에서 일부러 베난단티에게 승리를 허락했던 것으로 보인다. 풍요로운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할 구성원이었기에 당연히 베난단티의 승리로 끝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