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위대한 패배자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책.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진 위대한 패배자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하였다. 저자는 승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존의 역사관에 반기를 들며, 승자의 그늘에 가려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패배자들의 삶을 세상에 알리고자 했다.
이 책은 세계문학사에 등...
중국의 고전 『초한지』의 영웅으로 유명한 유방은 한신을 만나기 이전까지 초패왕 항우에 맞서 무수한 패배를 겪는다. 그 패배 중에는 죽음의 문턱이 코앞에 닥치기도 했었던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잃어버린 조국'에 대한 사명감과 자신이 지켜야할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발휘해 낸 불굴의 정신력으로 쓰디 쓴 패배의 잔들을 기꺼이 집어삼켰고 결국엔 항우를 물리치며 한(韓)나라를 부활시켰다. 그가 만일 패배를 두려워하여 한 두 번의 패배 이후 다시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의 숙원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패배라는 단어 자체를 그저 나쁘게만 생각한다. 이러한 통상적 관념에 대해 나는 볼프 슈나이더의 『위대한 패배자』를 통해 패배에 대한 편견들을 전복시키고 분단과 휴전이라는 상황과 북한이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호국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마음가짐인 용기와 꺾이지 않는 '의지'를 고취시켜보려 한다.
경쟁으로 가득 찬 세상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고 그 속도에 맞게 경쟁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남들이 선점하지 않은 사업과 정보력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빠르게 행동하고 변화한다. 그러나 승리자는 언제나 소수이고 그 소수가 모든 것을 독식한다. 한 명의 승리자 뒤에 여러 명의 패배자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역사 역시 그렇다. 우리가 현재 배우고 있는 역사들은 모두 승리자의 관점으로 해석된 사실들의 나열이다. 승리자의 관점에서 승리자에게 유리하도록 해석되어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승리자들의 스토리를 기억한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승리자의 관점에서 돌아간다고 하면 과연 패배자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 그렇지 않다. 수많은 작가들은 패배자들을 사랑했고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였다. <노인과 바다>를 저술한 헤밍웨이에 나오는 늙은 노인이 상어와 사투를 하는 모습에서 비록 결과물을 얻지 못했지만 나는 그 어부의 피나는 노력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은 포기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