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로 이것이 에릭 셰리가 이 책 『일곱 원소 이야기』에서 묻고 답하는 핵심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각 원소마다 발견에 앞섰던 연구들, 결정적인 실험들, 관여한 화학자들의 성격, 새로운 원소의 화학적 속성, 과학기술 분야에서 드러난 응용성을 추적하는 것은 물론이고, 만만찮은 장애물을 극복했던 연구자들의...
동기
주기율표를 다루는 책은 많이 보았지만, 이 책은 특이하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일곱가지 원소에 대해 다루고 있어 흥미로웠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던 신경학과 교수 올리버 색스가 직접 서문을 쓰고 극찬했다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책의 줄거리
이 책은 과학자들이 원자량이 아니라 원자번호가 원자들의 순서를 매기는 데 더 정확한 기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시점에 아직 발견되지 않고 주기율표에서 빈칸으로 남았던 원소 7개에 대한 책이다. 그 원소들은 바로 프로트악티늄(Pa), 하프늄(Hf), 레늄(Re), 테크네튬(Tc), 프랑슘(Fr), 아스타틴(At), 프로메튬(Pm)이다. 멘델레예프는 자신의 주기율표에 빈칸드리 존재하는게 분명하다고 믿었고, 과학자들은 수소부터 우라늄까지 92개의 원소 가운데 빈칸은 정확히 일곱 개라고 단언하였다. 그 중 넷은 강한 방사성원소였고, 지구의 지각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극미량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일곱 원소라는 단어만으로도 ‘화학과 관련된 이야기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겉표지에 쓰여진 ‘주기율표의 마지막 빈칸을 둘러싼 인간의 과학사’ 라는 말은 이 책의 내용을 집약적으로 나타내주어 주기율표가 탄생되기까지 원소의 발견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과학사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이 책은 ‘뉴사이언티스트’가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책이었음으로 처음부터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주기율표라면 고등학교 때 한 번쯤은 모두 접해본 단어이다. 학교 다닐 때 접했던 주기율표의 내용을 되새겨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당연히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이며, 당시 알려진 원소들을 원자량 순서로 배열하면서 비슷한 성질을 갖는 것을 모아 표로 만들어 놓은 것이 주기율표라는 것이다. 이것과 더불어 그의 성과가 돋보이는 점을 그가 주기율표에서 빈 칸을 남겨두면서 그것이 발견될 것이며 그 원소는 어떤 성질을 갖는다는 것을 예측하였는데, 시간이 흐른 뒤 그의 예측이 정말 맞아 떨어지면서 그의 업적은 더욱 빛을 발하였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아있다. 이렇게 나는 교과서의 내용을 통해서 이미 완성된 과학적 이론을 배우고 그것이 완전한 진실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과학의 속성과 우선권 분쟁에 대한 이야기로 교과서에서는 어떤 이론과 개념을 소개할 때 그것이 이미 완전히 형성된 것처럼 묘사하지만, 현실의 과학은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즉, 언론에서 과학을 보도할 때 발견에 이르기까지 오류를 다루는 경우가 없지만, 실제 과학은 실수와 잘못된 방향을 향한 진행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영영 진실에 가닿지 못한다.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선은 조금씩 누적적으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다. 과학을 더 잘 이해하려면, 역사적 사건, 방향전환, 실수를 직시해야 한다.” 이 말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하고 싶은 내용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