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느리고 고유하게 바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법”
섬을 꿈꾸는 사람들과 섬을 지키는 사람들이 함께 읽으면 좋을 섬 문화 에세이
요즘 섬에서... 저자는 26년째 전국의 섬을 제 집처럼 드나들며 섬 연구에 매진해온 ‘섬 박사’다. 섬에서 산다는 것, 즉 ‘섬살이’의 실존적 의미와 현실을...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연예인들이 섬이나 시골, 산, 바닷가 지역을 찾아가서 체험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많다. 농사일도 도와보고 물고기도 잡아보고 약초나 나물을 캐보기도 하고. 또 가마솥에 직접 불을 떼서 밥과 국을 해 먹기도 하고. 그런 장면을 보면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치이고 지친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고 도시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사회 속에서 많이 지친 사람들은 그런 방송들을 보고 ‘이참에 귀농이나 해볼까?’ 하는 꿈을 꾸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들은 말 그대로 리얼리티 프로그램일 뿐이다. 현실적인 것이지 현실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준 작가가 쓴 이 책은 섬에 대한 낭만을 보여줌과 동시에 또 섬에 대한 어려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한국의 민속문화 수업을 들으면서 늘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섬을 생각하고 떠올렸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재미있게 읽혔고 또 어렸을 적부터 중학교 시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섬에 살았던 나도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섬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강원도에서 살아온 나에게 섬은 아주 낯선 곳이다. 경험해본 적도 없다. 다만 텔레비전 속의 섬을 간간이 보았을 뿐이다. KBS의 ‘6시 내고향’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던 중 대학교를 목포에서 다니면서 섬과 바다는 아주 가까운 곳이 되었다.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다는 전라남도. 그중에서도 항구도시 목포에 살게 되니 자연스럽게 해산물이나 바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주변의 그 많은 섬들에 가보지 못 했다. 시간과 물질적 여유가 없어서라고 하면 변명이겠지만 갈 기회도 없었다고 생각했다.
결국 목포에 와서도 나는 섬을 간접적으로 밖에 접하지 못했다. TVN의 ‘삼시 세끼 어촌 편’ 정도가 그나마 최근에 본 섬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소개를 보면 ‘바쁜 일상은 잠시 제쳐두고 일상의 여유와 자연이 주는 힐링을 즐길 수 있는 한적한 어촌마을로 떠나 자연의 시간에 맞춰 심플하게 살아본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