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기록되지 않은 여백의 삶을 이야기하다!우리 시대의 재담꾼 이기호의 소설집 『김 박사는 누구인가?』. 제11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을 비롯한 여덟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작가는 기억과 기억 사이의 공백을 이야기로 보수해가면서 삶과 이야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방식을...
김박사는 누구인가 중 행정동은 한 오래된 대학의 행정실에서 일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은 학교를 졸업하고 6개월 동안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이다. 6개월 동안 대학을 졸업한 아들이 보기 싫었던지 아버지는 자신이 다녔고, 아들이 다녔던 대학에 취업을 청탁했다. 당시 아버지와 같은 대학을 다녔던 3년 후배인 교수는 아버지의 끝없는 취업청탁에 질려 학교 행정동에 임시직으로 취업을 시켜주었다. 아들이 학교에서 일을 하자 아버지는 그곳에서 퇴근을 하지 말라고 한다. 그곳에서 퇴근을 하지 않으면 그 만큼 성실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후 주인공은 학교의 행정실에서 아침에 출근하여 밤 10에 퇴근했다. 그곳에는 주인공 외에도 몇몇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 자신의 맞은편에서 일을 하던 여드름이 있는 여성이 있었다. 주인공은 어짜피 그곳에서 한 마디 말을 할 필요가 없어서 그들과 말을 하지 않고 일을 했다. 그러던 중 맞은편에 앉아 일을 하던 여드름난 여성이 출근을 하기 위해 일찍 학교에 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