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하급장교가 바라본 일본제국의 육군』은 일본문화론의 대가로 알려진 야마모토 시치헤이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의 하급장교로서 참전했던 경험을 기록한 것이다. 대학생 신분에서 갑자기 장교로 차출된 저자는 제 스스로도 몰인간적인 행위들을 저지르긴 했으나, 이미 전장에서부터 일본 제국...
저자는 책에서 내내 일본군의 엄격하고 규격화된 외면을 파고들어 텅텅 비어있는 내부를 담담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본의 군대라고 하는 것은 이전의 책에서 그리고 교과서에서 접했다시피 제국주의로 뭉쳐 많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기세가 대단하다 라고 생각이 된다. 그러나 본 책에서는 일본의 군대가 멸하는 그 순간의 찌들대로 찌들어버린 순간을 기록한 것이라 그런지 그야말로 처참하고 작가가 내내 우려하고 고심하던 문제덩어리 그 자체였다. 작가는 학생의 신분으로 징병되어 휩쓸려 한순간에 장교가 되어 많은 병사들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를 맡게 된다. ‘학벌 중심’이라는 사상으로 실제 전쟁에서는 쓸모가 없는 ‘지식을 지님’으로 우위를 점하는 자리를 맡고, 경험이 많은 노장은 병사의 신세이다. 심지어 일본 군대라는 것이 철저한 법규로 조직되고 상하조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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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70년 그리고 그 중 20년 동안 정부를 장악했던 군사정부 더불어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는 2016년 현재의 우리나라 사회를 분석하기 위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제국의 육군에서 장교로서 복무한 사람의 저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육군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바라본다. 나에겐 참으로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전혀 해보지 못했던 시도이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이기 때문이다. 사회학을 공부하며 사회학이론을 통해 사회현상과 사회문화를 분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군사정부 시절 지배적인 권력층이었던 군 출신 인사들과 지금도 배출되고 있는 군 전역자들로 인해 우리나라는 군대 문화가 널리 퍼져있고, 이들을 통해 지금도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시도는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중매체를 통해 연예인들이 군대에 들어가 지내는 내용을 담긴 프로그램을 시청한 적이 있다. 그 곳에 담긴 한국 군대라는 곳은 내가 알고 있었던 구조로 체계적인 서열구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가야하는 곳이 아니라 큰 관심이 없었고 주위 사람들이 군대를 간다하여도 그다지 큰 반응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무조건으로 다녀와야 하는 군대라는 사회집단에 대해 이 매체를 통해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항상 휴가를 나온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어떠한 환경을 갖추어 생활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 물어보곤 했다. 그런데 이러한 한국군대 생활이 일본군대 모습과 많이 유사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일본이 우리를 지배했던 시기가 있던 터라 그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를 토대로 일본의 군대는 어떠한 형태로 이루어졌으며 한국군대와 유사한 모습이 어떠한 모습인지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