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차분하고 치밀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심판에 나서는 한 여자의 이야기!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자는 이 작품에서 피가 흘러넘치는 잔혹함도 누가 봐도 나쁘다고 손가락질할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
‘악을 응징한다’ 일본 만화 데쓰노트가 생각난다. 물론 그 만화하고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단지 이 책의 제목 때문에 생각이나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세상에 정말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는게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읽다 보니 작가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그 의도란 “먼저 공격하지 않으면 내가 당한다” 이다.
흐지부지 하면서 시간을 겁나 오래 끌다가 결국 상대에게 먼저 공격받고 죽은후에 여자가 대신 복수를 해주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복수를 위해 여자가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고 만들고 결국 죽이는 이야기 이다. 근데 계속 읽다보면 아 그냥 이 여자가 살인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정화되는 느낌이라던데 아마 전형적인 살인마의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 책 내용중에 맘에 든 부분은 책 초반부에 테드와 릴리 가 나눈 진실만 말하는 게임을 한 것이다. 그것을 계기로 급속도로 가까워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우선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SNS에 올라온 광고 덕분이었다. 간단한 줄거리와 일러스트가 함께 있어, 흥미가 생겼고 뒷내용이 궁금할 즈음에 광고가 끝났다. 그래서 책으로 뒷내용을 확인하고 싶어졌고, 도서관에 가 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책의 줄거리는 주인공인 릴리가 테드라는 남자를 우연히 만나 살인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릴리는 유년시절에 이미 쳇이라는 남자를 죽인 경험이 있었다. 쳇은 릴리의 집에 사는 화가였는데 릴리를 성추행했다. 그래서 릴리는 쳇을 버려진 초원의 우물에 빠트려 죽였다. 그것이 릴리의 첫 번째 살인이었다. 두 번째는 에릭, 릴리의 대학시절 남자 친구였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강렬한 제목을 가진 책의 겉표지를 훑고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시선을 잡아끄는 제목이다. 꽤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말이지만 이토록 현실적인 제목도 없다. 우리 모두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아직까지 우리나라 국민 중 반 이상은 사형제에 찬성하고 있고, 대단히 잔혹한 범죄 때마다 사실상 폐지나 다름없는 사형제의 찬반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 책은 피터 스완슨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데뷔작부터 눈부셨던 그의 능력을 거침없이 선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욕할 때에 누군가는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찾아 행동을 실천해 보인다. 총 3부로 나눠진 책에 목차는 테드, 릴리, 미란다, 킴볼 이렇게 사람 이름으로만 구성되어 각 챕터마다 주인공이 되는 사람이 달라진다. 처음부터 살인자와 피해자가 정해져있는 스릴러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1부가 끝났을 땐 완전한 추리 소설이라고 깨달았다.
나는 세상에는 존재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그들에게 투입되는 사회비용과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을 생각한다면 죽어 마땅하다고까지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내가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 이 책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읽으며 나는 과연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죽어 마땅하다는 규정을 하고 정의를 구현한다는 미명 아래 그 존재를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 책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말이다. 이 여자의 말처럼 썩은 사과처럼 필요 없는 인간은 신의 의도보다 일찍 추려지는 것에 대해 나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을 한 개인이, 아니 혹은 단체가 심판하고 정의를 내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개인이 규정하기에는 정당성이 의심이 되고 보복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