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구변동의 정해진 미래 속에서 기업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정해진 미래》를 통해 인구학적 관점을 알기 쉽게 소개한 바 있는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가 인구학적 전망을 토대로 어떻게 시장의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지 설명하는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 미래에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1994년 11월 23일. 어김없이 한파가 찾아왔다. 전국의 약 100만명의 수험생이 수학능력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 각 중, 고등학교에 모여들었고, 그런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부모, 교사, 선배, 후배들이 이른 새벽부터 모여들었다.
그러나 2020년 전국의 수험생은 약 5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점차 대학 입시 시험을 치룰 수험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이른 바, 출생률 저하 문제다.
현재의 20대는 10년 뒤 30대이다. 이것은 자명한 미래이다. 현재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참여해 많은 이윤을 남기고 있다. 주요 고객은 20~30대 초반의 여성이다. 그렇다면 2030년에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어떨까? 해당 연령대의 인구가 급속히 줄어들어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저출산이 만연한 우리나라에 미래 기저귀 시장도 현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사업을 하거나 취업을 할 때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말고 미리 파악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미래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 4차 산업혁명부터, 통일, 혹은 경제 위기까지 수많은 불확실성이 우리의 앞에 놓여 있다. 그렇지만 그나마 예측이 가능하고 명확한 인구, 그 양적 특성과 질적 특성 분석을 통해 우리는 어느 정도 정해진 미래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1. 지행합일
일본의 메이지 유신을 이끈 자들은 양명학을 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슈의 요시다 쇼인이다. '요시다 쇼인 시대를 반역하다'라는 책의 104쪽이다 <쇼인은 탁상공론을 매우 싫어했고 행동하지 않는 지식을 경멸했다. 또한 무엇에도 구속받지 말고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라고 수없이 강조했다> 요시다 쇼인는 2년 10개월 동안 92명을 가르쳤다. 그 제자 중에서 총리 2명, 장관 4명, 22명의 영웅(?)을 배출했다. 지식이란 게 실용성이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이데올로기가 있다. 반대로 지식 자체를 긍정하는 시각도 있다. 영국이 해가 지지 않는 나라에서 몰락하게 된 것을 순수과학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나 독일은 과학의 어플리케이션인 공학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