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구비문학의 과거와 과거의 현재적 계승에 대하여 사대부, 여성의 삶과 이야기 문화, 설화와 민요, 무가, 판소리에 나타난 민족의 삶, 구비문학 전통의 현대적 변용 및 미래의 구비문학에 대하여 현대 소설과 설화의 만남, 창작 판소리, 현대 신화의 양상, 현대 유머 및 사이버 판타지, 민요와 대중가요, 현대...
1.머리말
평소 나의 관심사로만 책을 고른다면, ‘한국인의 삶과 구비문학’은 평생동안 접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나는 흥미를 느꼈다. 구비 문학이 이렇게나 방대할 줄 몰랐던 것이다. 우리는 이야기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 이야기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교훈을 알아가며, 많은 것을 듣고 배운다. 또한 현대 사회를 되새겨보니 구비문학의 예를 찾아볼 기회가 많았다.
신화나 전설 등의 설화를 비롯한 민요, 판소리에 이르기까지 구비문학의 영역은 넓을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인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 사실을 잘 알지 못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이 탓에 우리는 우리 한국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소중한 우리문학에서 점차 멀어져 가고 있고, 이로 인해 구비문학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말미암아 구비문학의 발전을 위한 생각을 할 시점이 온 것이다.
2. 전통사회의 삶과 구비문학
인간의 의사소통의 기본은 입으로 말을 함으로써 시작된다. 서로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부터 의미 없는 수다까지 전부 다 이다. 단순한 수다를 이야기해보자면 의미 없이 이어져가는 대화라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이야기를 꺼내어 놓으면 거기에 서로가 아는 이야기를 덧붙이고 또 덧붙이며 이야기를 키울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이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첫 번째 장인 [이야기판과 이야기, 그리고 민중]에서 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가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 전승을 목적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우리 선조들에 의해 지금 우리가 그러는 것처럼 평범한 이야기판에서부터 발전되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또한 구비문학이 ‘입’으로 전해진다는 점에서 민중의 역할이 우리 문학 전승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