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행방불명된 애인이 사막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으며 황폐한 삶을 견뎌가는 효은, 한국 남자와 결혼하는 데 성공했으나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추방 위기에 놓인 조선족 여자, 내몽골 뒷골목 노름판을 주름잡다가 한국으로 도망쳐 온 사기꾼 구씨,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우연처럼, 필연...
메마른 곳, 물도 없고 사람도 없는 그곳, 사막에 사는 낙타는 원래 뿔이 있었다고 한다. 마음씨가 착했던 낙타의 뿔을 탐낸 사슴이 잠시 뿔을 빌려달라고 했고 사슴의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낙타는 지평선만을 바라보며 자기의 뿔을 기다린다.
몽골의 옛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윤순례 작가의‘낙타의 뿔’은 주인공들이 자신의 뿔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를 나타낸다. 주인공 효은은 오래된 기원의 여직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고 유일하게 이야기하고 생각하던 기회도 잃었다. 삶의 이유를 잃은 사람처럼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사실 효은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의 잦은 재혼으로 가정에 대한 소속감마저 없는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