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류는 언제부터 어떻게 기후에 영향을 미쳤을까『인류는 어떻게 기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가』는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문제에서 접근한다. 흔히 지구 온난화는 최근 200년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알고 있다. 즉 산업혁명 이후에 이산화탄소와 메탄의 배출이 급격하게 늘어 기온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측정에 따르면 지난 세기동안 온실가스와 지구온도는 분명히 증가하였다. 이제 논의되어야할 문제는 ‘온도가 얼마만큼 오를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기후사와 인류사라는 두 학문의 총체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는 이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기후사와 인류사는 과거에 집중해 현재를 감식하는 탓에 범죄수사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는데 사건발생 시점만 수백 년, 수천 년, 그 이상은 수천만 년 전으로 다르다. 기후사와 인류사의 연구원들은 수사관처럼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서야 현장에 도착한다. 그들은 자연의 지속시간과 규칙적인 규모를 일컫는 ‘주기’를 찾아내 인과관계를 파악한다. 지구궤도의 변화는 지구기후변화에 큰 인과관계로 작용하며 이 변화로는 북극근방 고위도 지역의 빙하기주기의 원인과 열대지방의 열대몬순 변동의 원인이 있다.
인류사의 거의 모든 일은 지난 몇 천 년에 불과한 꽤 짧은 시기에 걸쳐 일어났다. 650만 년 전 지름 10킬로미터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사건은 생존한 개체들이 경쟁자들을 피해 더욱 왕성한 번식을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공룡시대의 막이 내리고 포유류 시대가 열린 것도 그 배경이었고, 인간 종으로 진화가 이어지는 동안 지구의 냉각화는 서서히 시작되었다. 이유로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대기 중 농도가 꾸준히 감소했다는 설명이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이는 욕조를 채우고 있는 물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욕조에 물을 공급해주는 수도꼭지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로, 물을 빠져나가게 하는 배수구를 진흙 속에 이산화탄소를 가두는 토양으로 생각해본다면 지난 5000만년동안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배수구로 빠져나간 셈이다. 선행인류와 초기인류의 진화가 거듭되는 동안 빙하기주기는 더욱 길어졌지만 그들은 환경이나 기후에 어떤 지속적인 영향도 주지 않았다. 즉, 욕조 물의 수위에 어느 변화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구 궤도의 작은 변화도 기후에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4만 1000년을 주기로 서서히 진행되는 지구 궤도면에..<중 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