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카이사르가 긴박한 내전의 상황에서 직접 기록한 <내전기>를 번역한 책. 카이사르가 집필한 책 중에서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책은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 단 두 권뿐이다. <내전기>는 <갈리아 전쟁기>에 이어 로마 원로원들과 폼페이우스의 음모,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1. 번역에 관하여
이 책을 읽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느껴지지 않았고 중간중간 다양한 지도를 삽입하여 전투를 이해하기 쉽도록 도왔다. 또한 단위나 관련 그림들은 모두 한글로 친절하게 설명을 달거나 시각의 경우엔 괄호치고 몇시간인지 적는 방식으로 표현했다. 인물의 경우엔 추후 어떻게 된 인물이고 이전에 어떤 인물이었는지 설명도 되어있고 카이사르가 누락한 부분은 이 부분은 전에 언급되어있지 않았다거나 누락되었다는 식으로 설명을 달아서 전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다만 하스타티-프린키페스-트리아리 편제에 대한 주이 있는데 관련 설명도 하면 좋았을듯.
지난주에 이어 ‘카이사르의 내전기’, 특히 파르살루스 대전투가 있는 2장, 3장을 읽게 되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로마 최고 권력자가 될 수 있었던 결정적 사건 ‘파르살루스 전투’가 주요 내용이었다. 물론 페르살루스 대전투에서 카이사르의 탁월한 전략이 승리의 주요 요인이지만 전투가 벌어지기 전, 2가지 점이 대승리를 이끈 원동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는 카이사르 군대의 정신력이다. 양측 군대는 디라키움에서 대치하고 있었다. 폼페리우스는 많은 병력을 바탕으로 넓은 방어선을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식량과 물자가 풍족했던 반면, 카이사르는 병력 수, 식량과 물자 모든 것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사르의 군대는 오랫동안 전쟁을 경험한 베테랑으로 배고픔을 인내력과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또한 카이사르의 진영에서는 카라라는 식물뿌리가 많았는데 군인들은 이를 빵으로 만들어 식량으로 대체하였고 폼페리우스의 부대가 식량 부족을 비웃으면 적군의 기대를 꺾기 위해 카라로 만든 빵을 적진으로 던졌다고 한다.
금주 추천 도서 ‘카이사르의 내전기’를 읽게 되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서양사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 중 한 명으로, 루비콘 강을 건널 때 말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쟁에서 승리한 후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등 유명한 명언을 남긴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과연 카이사르 내전기에서 카이사르는 어떠한 점을 후세에 어필하고 싶었을까?
카이사르는 루비콘 강을 건넌 후, 폼페이우스를 쫓아 남하하면서 폼페이우스 추종자인 아프라니우스의 군대를 만난다. 두 군대는 슈리스 강에서 대치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카이사르의 군대의 보급로를 마비시켜 카이사르 군대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반면 아프라니우스는 카이사르가 건널 수 없는 강 건너편에 물자를 모두 이용할 수 있음에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음을 확신하고 로마에 승리에 임박 했다고 편지를 보내는 등 방심하게 된다.
카이사르 내전기는 기원전 49년, 카이사르의 군대 해산을 결의한 원로원 포고에 대하여 카이사르가 정면돌파를 결심하고 그 유명한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과 함께 루비콘강을 건넘으로써 시작되어 여러 전투를 거치고 폼페이우스의 사망까지 카이사르가 직접 기록한 일종의 전쟁일지이다.
이 카이사르 내전기를 읽어본 결과 몇 가지 인상 깊은 것이 있었다. 첫 번째는 카이사르 자신이 직접 쓴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을 3인칭 시점인 ‘카이사르’라고 묘사했다는 점이다. 이런 표현 방식은 카이사르가 객관적으로 ‘내전기’를 저술하려고 한 것도 있겠지만, 일부러 3인칭으로 자신의 업적이나, 관용을 과장해서 사람들이 과장한 것을 모르고 카이사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고도의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만약 카이사르가 이 내전기를 1인칭으로 서술했다면 사람들이 내전기를 읽고 ‘카이사르가 자기 자랑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컸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