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14년. 15세기 무렵부터 시작된 대탐험시대가 종착역에 다다를 즈음, 영국의 극지탐험가 섀클턴은 그의 대원 27명과 함께 남극대륙 횡단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들은 남극대륙에는 발을 디뎌보지도 못한다. 바다가 얼어붙는 바람에 배가 난파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배를 버리고 남극해를 떠다니는 부빙에...
인간은 집단 생활을 바탕으로 자연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집단 생활에는 항시 리더가 존재한다. 그 리더의 역량에 따라서 그 집단의 운명이 크게 갈리게 되는 것은 수많은 역사적 사실들이 증명하고 있다. 그래서 양들의 무리에 사자가 리더가 되면 양들도 사자 못지않은 힘을 갖게 되지만, 사자들 무리에 양이 리더가 되면 사자들도 양처럼 힘이 약해질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 영웅들은 비단 전쟁 중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목숨이 걸린 위기의 상황에서는 언제든 위대한 영웅이 탄생할 수 있다.
< 중 략 >
둘째, 리더는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받쳐주는 사람이다. 배나 비행기의 선장이나 기장에게 요구되는 가장 대표적인 덕목 중에 하나는 가장 먼저 들어가서 가장 나중에 나오는 것이다. 즉, 리더란 시작과 끝, 앞과 뒤를 모두 아우르는 존재이다. 뒤에서 팀원들이 따라오든 말든 혼자 앞서가는 것도 아니고, 팀원들 각각의 생각을 모두 지지해 주기만 하면서 나아갈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다.
1. 내용
1914년 8월, 15세기에 시작된 대탐험의 시대가 종착역으로 달려가고 있을 때 즈음, 영국의 극지 탐험가 섀클턴은 27명의 대원과 함께 최초의 남극대륙횡단에 나선다. 이는 1911년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젠이 남극에 깃발을 꽂으면서 시작된 남극 탐험에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야심 찬 목표였으며, 탐험사의 마지막을 찬란하게 장식할 전대미문의 위업으로 남고자 했던 멋지고 대담한 계획이었다.
‘인듀어런스’호에 몸을 실은 채 1914년 12월 남극권 관문인 사우스 조지아섬 포경기지를 출발한 이후 1600㎞ 이상을 항해할 때 까지만 해도 이런 목표는 달성되는 듯 했다. 그러나 목적지를 겨우 150㎞ 앞두고 그들은 표류하는 얼음 덩어리들과 강한 바람에 떠 밀려 항해를 중단해야 했다. 그리고 웨들해의 부빙에 갇혔던 인듀어런스호는 얼어붙은 바다 한가운데서 10개월 간 표류하다가 난파되어 결국 침몰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