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립 정신병원장>은 1926년 1월에 <개벽>에 발표된 작품으로 일제의 강제 수탈로 살기 어려웠던 그 시대의 상황과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하며, 물질적 빈곤이 인간의 정신을 어떻게 파멸시킬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비극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 불편할 뿐이라는 말이 이 소설속...
운수 좋은 날, 빈처 등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일제강점기 대표문학가 현진건은 사실주의에 입각한 현실고발소설을 주로 집필하며 당시 하층민들의 처참한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의 단편소설 사립정신병원장은 제목에서만 봤을 땐 말 그대로 사립 정신병원장을 떠올리지만 이 제목은 웃지 못 할 비화를 담고 있다. 화자인 나는 오랜만에 고향에 들러 막역지간인 친구들과 조우한다. 자리에 없던 W군의 안부를 묻자 친구들은 그가 은행원에서 해임 당했으며 현재는 사립정신병원장을 한다고 덧붙인다. 사립정신병원장은 다름이 아니라, 한 남성의 간병을 맡는다는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