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막걸리를 탐하다』에는 한국의 양조장 24곳도 소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막걸리 등을 생산하는 양조장은 850곳(약주나 청주, 과실주, 증류식 소주 등 전통주로 분류되는 주종 포함) 이상이며 생산되는 막걸리도 1,500여 종에 달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이들 양조장을 모두 소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저자는 공대박사님으로 술 이야기를 펼쳤다. 과학이 뒷받침되고 역사와 지리도 있어 풍성한 이야기 한 판이 되었다. 양조장 방문기가 압권이다. 예로부터 아는 만큼 보인다, 했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보이는 게 다르다. 같은 길을 다녀도 내공에 따라 달리 보인다는 말이다.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도 다른 세상을 사는 셈이다.
작금의 세상은 융합의 시절이다. 사이버와 피지컬이 합해지는 테크놀로지를 4차산업혁명이라 했다. 지식은 다다익선이 아니라, 다양할수록 좋은 모양이다. 기하급수란 말은 다양한 지식의 축적을 말하는 것이리라.
삼국지의 장비, 수호지의 무송 같은 걸물들이 술을 말로 마셨다고 하는데 두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지금의 18리터를 말하는 말이 아니었을 거라는 점, 그리고 당시의 술은 증류주가 아니라는 점이다. 통상 효모는 15도를 넘어가면 알코올을 만들지 못한다. 해서 바이오를 이용한 주류 제조는 15도가 끝이다. 알코올 도수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증류란 걸 해야 하는데 이게 중국에 전해진 것이 원나라 때다. 아랍에서 배워온 술 제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