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번 소설 『매스커레이드 나이트』는 인터넷 익명 신고 다이얼로 들어온 의문의 제보로 네리마 원룸 604호실에서 28세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연이어 경시청에 네리마 원룸의 살인범이 호텔 코르테시아도쿄 새해 카운트다운 파티장에 나타나다는 밀고장이 도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400명이 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설정한 내용은 아무래도-
'괜히' 의심스러운 누군가에 집중해야 하는, 두 번째 유형에 좀 더 맞춰져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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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유형에서 핵심은, 막판에 중간중간 뿌려놓은 떡밥들을 회수하면서 왜 이 사람이 '괜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되는 순간이다.
그러니까- 얼마나 범인+작가가 떡밥들을 교묘히 흘렸고, 숨겨놨는지 알려주는 순간이 가장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밝혀지고 난 다음 왜 이 사람이 이런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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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면, 스토리 안에서의 범죄의 동기&내용 설계와 그것이 드러나는 순간 순간의 상황 묘사다.
이 두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카페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으레 스마트폰을 꺼내서 이것저것 눌러본다. 카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라 그다지 이상하지도 않다. 그렇지만 카페를 나서게 될 때 왠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공허함이 밀려오는 것도 늘 반복된다.
그래서 택한 것이 책읽기였다. 아마 뭔가 의미 있는 행동을 하자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흔한 일인터, 무작정 서점으로 가서 베스트셀러 소설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그동안 역사소설은 종종 보아왔지만, 문득 범죄스릴러를 책으로 읽어본 게 어렸을 적 ‘홈즈시리즈’밖에 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사실 범죄스릴러물은 영화를 통해 익숙해져있었지만 책을 통해 본다면 또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택한 것은 ‘매스커레이드나이트’였다. 이 분야에서 꽤나 유명한 작가였고 소설의 공간배경이 올 5월에 출장으로 다녀온 ‘도쿄’였기 때문에 낯익은 장소가 나오면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여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물론 기대했던 도쿄라이프가 아닌 그냥 도쿄에 위치한 호텔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었지만 간간이 익숙한 도쿄 지하철역 이름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야기는 스마트한 형사 ‘닛타’, 배테랑 형사 ‘노세’ 그리고 유능한 호텔리어 ‘나오미’가 다소 평범하지만은 않은 호텔투숙객들을 의심하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장편소설답게 이야기 플롯은 다소 복잡했다.
우선 누군가 경찰청 익명게시판에 원룸 604호에 여자시신이 있을 것이라고 알려주고 12월31일밤 ‘호텔 코르테시아 도쿄’ 카운트다운 파티장에서 살인이 일어날 것으로 예고한다. 그리고 그 파티는 400명이 가면을 쓰는 것으로 도쿄에서 유명하다. 모두가 가면을 쓰고 있어 범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설정이다. 나중에 ‘매스커레이드’란 뜻이 ‘가면무도회’라는 점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원룸 살인사건의 여성이 소녀 코스튬 복장을 즐겼다는 점과 ‘가면무도회’라는 설정이 무언가 연결되지 않았을까 의심하게 만들면서 또한 신고자가 범인인지 범인을 아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