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서 지정해주신 여러 가지의 책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책이 있었다. 바로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이다. 사실, 강의계획서의 부교재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귀 같은 제목을 가졌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맨 첫 페이지에는 ‘장미건 아니면 눈이건 또는 대양이건 한 때 활짝 피었던 모든 것은 이제는 져버리고 오직 두 가지만 남았다네, 공허 그리고 상처 입은 자아만이’ 라는 글이 적혀있다. 정말 한때는 불같은 사랑을 했었는데 이제는 모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연애들을 생각하자 꽤나 공감이 됐다. 영원한 난제인 사랑에 대해 이 책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사랑은 쾌락, 신뢰 애정이며 이와 동시에 권태, 분노, 습관, 배신, 외로움, 위협, 절망 그리고 쓴 웃음이기도 하다. 사랑의 과정은 이렇게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는 듯하다. 이렇게 뻔한 상황에서 평등하고 자유롭기를 원하던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공동의 지반을 찾아낼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