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건축공간 박물관이라는 소재로 계획과정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그러한 개념들이 적용되는 과정을 명쾌한 언어와 스케치들로 보여주고 있다. 건축실무자와 건축을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하나의 건축물이 세워지기까지 작가의 의도가 어떻게 반영되고 그것이 어떻게 구체적인 형상으로 실현되는가 하는 방법을...
『건축공간 박물관』, 책을 마주했을 때 받은 첫인상은 미묘한 이질감이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딱딱하고 권위적이며 폐쇄적인 느낌은 박물관에 대해 흔하게 가질 수 있는 선입견이다. 그런 박물관이라는 단어 앞에 어딘지 모르게 개방적인 느낌의 공간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그 의미가 매우 궁금해졌다. 이 책은 저자들의 프랑스 국가 건축사 자격(D.P.L.G) 청구작품으로 임의의 대지(일 드 뽕 lle de Pont) 선정부터 도시의 형태를 반영한 설계과정, 공간 구성의 흐름까지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건축가의 의도가 어떻게 반영되고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 되는지를 보여주는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건축의 실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책이었다.
이들은 이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합리성과 이야기성이 교차하는 장소로 ‘건축공간 박물관’이라는 소재를 채택하고 있는데 소재 선정부터 건축의 근본을 되짚어 보는 중요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고 할 수 있다. 건축을 이루는 두 가지 요소는 ‘생산’과 ‘시’이다. 구성, 기능, 건설의 합리성으로 나타나는 ‘생산’은 건축에 보편성을 부여하고 공간성에 대한 탐색과 형태언어의 추구인 ‘시’는 심미적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구현하게 된다.
3학년 첫 시간 설계수업에 과제는 책을 읽고 독후감 쓰는 것 이였다. 건축공간박물관이라는 책이였다. 첫 페이지 '합리성과 이야기성의 종합을 위하여' 제목부터 속 편하게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이책이 미술관 설계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어나갔다.
'들어가며'에서 저자는 건축에는 두 가지 장르가 있다고 한다. 생산으로서의 건축과 시로서의 건축이다. 전자의 건축은 구성, 기능, 건설의 합리성을 후자의 건축은 공간성에 대한 탐색과 형태언어의 추구라는 기본요소를 이룬다고 한다. 그로인해 생산으로서 건축은 보편성을 낳고 시로서의 건축은 건축의 독창성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