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투게더』는 협력이라는 키워드로 기초적인 인간의 공존 양식을 나타낸 책이다. 르네상스 이후 종교개혁으로부터 산업자본주의를 거쳐 당대에 이르기까지 협력의 진화를 서술하고 있다. 고전적 연대 개념과 구분되는 21세기적 협력 개념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제시한다. 현대는 경쟁 시대가 아니라 협력하지...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사회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 중에 ‘혼’이 있다. 넋이나 생각 등을 나타내는 혼(魂)이 아니라 ‘혼자’라는 단어의 앞 글자인 혼이다. 혼밥, 혼영, 혼술 등,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영화를 보고, 혼주 술을 마시는 등의 현대 사회의 모습을 ‘혼’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한 공중파 방송에서 주최한 연말시상식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나는 혼자다’라는 프로그램이 수상하였는데, 이처럼 현대 사회는 사람이 혼자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물론 오늘날 ‘혼자’ 문화를 한 개인의 성향이나 세대 차이라고 이야기한다면 너무 순진한 것이다. 왜 어떤 일을 혼자 하는 가란 질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무엇을 하려면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경제적 문제가 사회의 박탈이나 고립 문제 등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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